혼주석 앉혀달라는 '가정폭력' 친부…딸 "새아빠가 진짜 아빠"

기사등록 2026/02/04 18:13:57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과거 어머니에게 가정 폭력을 일삼아 이혼한 친아버지가 결혼식 날 혼주석에 앉겠다고 해 거부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혼주석 새아버지 vs 친아버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몇 달 앞둔 예비 신부라는 작성자 A씨는 "입장할 때는 신랑·신부 동시인데, 혼주석이 문제다. 저는 강력하게 새아버지를 요청하고 있고 친아버지는 거부 중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친아버지는 양육비도 꼬박꼬박 보냈고 하나뿐인 딸 결혼식인데 당연히 자기가 앉아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원래는 입장도 같이 하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절대 싫다"면서 "부모님은 제가 5살 때 아버지의 주사와 잦은 폭행으로 이혼했다. 어린 자녀가 있어도 이것저것 다 부쉈고, 저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온갖 패악질과 언어, 정서적 학대가 심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양육비도 한 달에 10만 원 주다 말다 하신 걸로 안다. (형편이) 어렵진 않았다. 차도 3대였고 30평대 아파트에 혼자 사셨다. 1년에 명절 때 한두 번 만났는데 밥은 안 먹고 영화 한 편 보거나 아버지 집에서 관심도 없던 게임을 했는데 항상 여자 끼고 노닥거리셨고 저한테는 관심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아버지에 대해 A씨는 "8살 때부터 키워주셨다. 친아버지와 달리 아주아주 자상하신 분이고 공주처럼 키워주셨다"면서 "나중에 동생들이 태어났는데도 따로 시간을 내 저랑 단둘이 손 붙잡고 동물원이나 공원 놀러 가주시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따끔하게 혼내고 나선 다음날 대화로 풀고 꼭 안아주셨다. 발레리나 따라 하다가 턱 깨져서 피가 철철 나니 수건 대고 눈이 벌게지셔서 안고 달래주신 분이다"라면서 "아빠의 정이 뭔지 느끼게 해주신 분이다. 새아빠라고 썼지만 아빠라고 부른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친아버지가 저러시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이 드니까 갑자기 연락도 자주 하고 만나자 한다. 그동안 미안하다고도 하셨다"면서 "문제는 저는 입장도 새아버지랑 하고 싶다. 친아버지랑 하기 싫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엄마랑 새아빠는 아무리 그래도 친아버지라며 이번만 참으라고 하신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새아버지가 혼주석에 앉으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혼주석에 앉아야 자기가 뿌린 축의금 거둘 수 있어서 저러시는 것 아닐까요?" "엄마가 정신이 나갔네. 엄마가 교통정리 하셔야지" "나라면 친아버지와는 연락도 안 할듯" "저럴 땐 새아버지가 혼주시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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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석 앉혀달라는 '가정폭력' 친부…딸 "새아빠가 진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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