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가격 줄다리기 장기화…'철강 vs 조선 이해충돌'

기사등록 2026/02/05 07:00:00

최종수정 2026/02/05 08:18:24

2025년 하반기 및 2026년 상반기 묶어 협상 진행

中 후판 유입으로 협상 난항…"원자재 부담 강조할 것"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해를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반기 단위로 반복돼온 협상 관행이 깨지고 1년 치 물량을 묶는 이례적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이번 협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철강업계 수익 구조 정상화와 조선업계 원가 부담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지난해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포스코가 조선 3사와 먼저 합의한 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사들이 이를 기준으로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장기화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철강사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조선업계에서도 비중이 크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2023년 상반기 톤당 100만원에서 같은 해 하반기 90만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한 뒤, 2024년 상반기 80만원대 중후반, 하반기에는 7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 협상에서는 톤당 80만원대 중반으로 타결되며 약 2년 만에 가격이 인상됐다.

이처럼 반기마다 이뤄지던 협상이 1년 단위로 묶인 것은 이례적이다. 철강 업계는 현재 가격으로는 판매 손실이 발생한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중국산 저가 후판 유입과 철광석 가격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산 후판 유입 등으로 여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인상 쪽으로 타결될 경우 철강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협상 결과가 확정되면 지난해 하반기 이미 납품된 물량에도 가격이 소급 적용되기 때문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와 원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입장 차이는 크지만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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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줄다리기 장기화…'철강 vs 조선 이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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