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강진군의 역발상[지방소멸 해법-강진]

기사등록 2026/02/05 14:13:57

최종수정 2026/02/05 17:32:36

대통령 언급 '반값여행' 벤치마킹 줄 잇고 정부 시범도입 전국화의 길

강진 살아보기 → 체류형사관학교 → 만원주택+스마트팜 '귀농설계도'안착

전국 최고 수준 육아수당 출산률 제고 …AI데이센터 미래첨단산업 도전

[강진=뉴시스] 29일 강진품애(愛) 1호 입주식에서 강진원 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강진=뉴시스] 29일 강진품애(愛) 1호 입주식에서 강진원 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그 동네에 와서 쓴 돈의 몇 퍼센트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그랬다.…강진이었죠. 강진은 볼거리도 많기도 한데, 하여튼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 아이템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강진군의 '반값여행'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에 이어, 올해는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도입했다.

'반값여행'은 강진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여행경비 절반 중 최대  20만원까지 지역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인데 여행객을 늘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선순환구조다.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인기 정책'으로 평가받으며 전국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역소멸이 국가적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강진원 강진군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강진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대응정책은 여러 정책을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주거-일자리-육아'가 연계된 강진군만의 인구소멸대응 정책은 주목을 받고 있다. 빈집 리모델링 사업 '강진품애(愛)'는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젊은 층과 가족 단위의 인규 유입을 위해 빈집을 리모델링해 보증금 100만원에 월 1만원의 월세에 내준다. 이 사업 역시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택 신축 지원사업으로 외지인의 유입도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은  군 외 지역에 5년 이상 거주하다가 강진군으로 전입 예정이거나 전입한 지 2년 이내인 주민이 본인 소유의 군내 토지에 주택을 신축할 경우 감정가의 50% 이내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근저당 10년 설정이 조건이며, 선정 후 3개월 이내 착공하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주택자, 청년층(19~45세), 전입 예정자, 세대원 수가 많은 경우 가산점을 받게 된다.

 '귀농인 정착률 70%'인 강진 체류형귀농사관학교 운영도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강진 살아보기 → 체류형 사관학교 → 만원주택+스마트팜으로 이어지는 '귀농설계도'는 도시인을 첨단농부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체류형 귀농사관학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입교생들이 9개월간 생활하며 각자 고른 작목과 귀농 사유를 나누며 농부의 길을 걷는다. 이어 '강진품愛 만원주택'에 입주해 안정된 주거 환경을 확보하는 동시에 임대형 스마트팜에 입주해 딸기 등 작목을 재배한다.

광주에서 철강업에 종사하다 강진에서 살아보기 위해 귀농설계도 코스를 밟은 마규선(38)씨는 "농업기술센터의 꾸준한 교육, 실습, 멘토링 같은 일련의 과정들이 진짜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면서 "정말 강진이라서 가능했던 준비된 귀농이었다.. 교육을 통해 단순히 딸기를 잘 키우는 법만 배운 게 아니라 딸기 농사를 기반으로 내 브랜드를 만들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까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진군이 지난 2022년 10월 도입한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도 출산율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정책은 아이 한 명당 월 60만원의 지역상품권을 7년간 지급해 총 5040만원을 지원하며 양육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었다. 그 결과 2022년 93명이었던 출생아수는 2023년 154명으로 65.6% 증가했고 2024년에는 170명으로 82.8% 증가했다. 이는 육아수당 도입 전과 비교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성향과 육아수당 정책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육아수당 지급대상자 중 첫째 출산 후 둘째를 낳은 가정이 22가구(44명)로, 출산율 증가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영유아의 돌봄·놀이 공간과 보호자를 위한 양육 정보 공유 공간을 제공하는 '강진군육아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맘편한센터', '목재놀이터', '강진만 생태공원 놀이시설'도 조성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와 농어촌을 잇는 특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강진 푸소(FUSO- Feeling-Up Stress-Off) 역시 강진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제  단순한 체험을 넘어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덜고  감성을 충전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주인구와 생활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강진군은 일본의 그린투어리즘 모델을 벤치마킹, 농어촌민박과 체험을 결합한 푸소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그 결과, 도시민들이 농어촌에 머물며 시골의 정서를 느끼고 농가 소득을 올리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강진=뉴시스] 강진 수국길 축제 (사진=강진군 제공)
[강진=뉴시스] 강진 수국길 축제 (사진=강진군 제공)

강진군은 최근 역대 최대 3조3000억 원 규모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농어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첨단 AI 산업으로 재편하는 첫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강진군은 최근 전남도청에서 전남도, 베네포스와 함께 강진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강진 성전면 월하리 일원 약 8만7000평 부지에 300MW급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민간주도 산업단지 지정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9년 6월 완공, 7월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한다.

 AI 데이터센터 운영 개시 후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지방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200여 명의 전문 인력 직접 고용은 물론, 유지관리 기업들의 입주를 통한 연쇄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진=뉴시스]지난 15일, 부산신도중학교 학생들이 강진 푸소 체험을 하고 있다.
[강진=뉴시스]지난 15일, 부산신도중학교 학생들이 강진 푸소 체험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강진~광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주와의 이동시간이 30분대로 단축돼 인근 AI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3조3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는 강진이 미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담 조직을 통해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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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강진군의 역발상[지방소멸 해법-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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