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71만 개 보유 중 평단가 밑돌아
이더리움 430만 개 비트마인도 60억 달러 평가손실
기업발 투매 물량 쏟아질까…시장 공포 확산
![[그래픽=뉴시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업 재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채워온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2026.02.03.](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7339_web.jpg?rnd=20251212170430)
[그래픽=뉴시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업 재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채워온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2026.02.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업 재무 자산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채워온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이 전략은 이제 자산 가치 하락과 주가 폭락이라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7%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7만6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비트코인 70만 개 이상을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장부상 손실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다. 이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평균 단가 수준이다.
이더리움에 집중 투자해 온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해 2300달러선까지 추락하자, 약 430만 개의 이더리움 보유한 이 회사는 약 60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을 안게 됐다. 비트마인 주가는 이날 9%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도 스트라이브(-12%), 포워드 인더스트리스(-11%) 등 암호화폐를 대거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주식이나 부채를 발행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한 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입해 왔다. 이 전략은 기업 주가를 암호화폐 가격에 레버리지로 연동된 투자 수단으로 만들며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투기적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이제 이들 기업의 '투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일부 기업들이 대규모 보유 자산을 처분할 수밖에 없고, 이는 시장 전반을 장기간 짓누를 추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은 기업가치 대비 암호화폐 보유 가치 비율인 mNAV(기업가치/자산가치)를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mNAV가 1을 넘으면 기업이 보유한 자산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추가 자금 조달이 수월하지만, 1 아래로 떨어지면 보유 자산 매각 압박이 커진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mNAV는 1.1 수준으로, 2년 전의 2 이상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가격 하락이 지속돼 이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던 확신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최근 mNAV가 1 이하로 내려갈 경우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에 과도하게 의존한 기업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알렉스 블룸 투 프라임 최고경영자(CEO)는 "실질적인 영업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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