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이스라엘, 협상 도중 전쟁벌여"
美 특사, 이란과 협상 전 네타냐후 접견
6일 '이스탄불 협상' 합의…성과 미지수
![[AP/뉴시스] 이란 핵 문제 등에 관한 협상 개시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양국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05/11/NISI20250511_0000329129_web.jpg?rnd=20250511185345)
[AP/뉴시스] 이란 핵 문제 등에 관한 협상 개시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양국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핵 문제 등에 관한 협상 개시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이란 혁명을 이끈 루홀라 호메이니 묘소에서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에는 언제나 준비돼 있지만, 압박과 위협 속에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적대 세력은 지난 1년간 반(反)이란 음모를 잇따라 실패한 뒤 이제 와서 외교를 언급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을 존중하는 자는 존중할 것이나, 위협과 무력에 의존하는 자에게는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특히 양국간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이스라엘·미국이 자국을 공격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란과 미국이 핵 문제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던 시점에 전쟁이 벌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공개 요구했으나 이란 국민은 저항을 선택했고, 보복 타격 결과 적들은 휴전을 요구했다"고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외무부는 군(軍)과 같은 위치에 서서 국민 권익 확보, 국가 이익 수호, 국가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세적 협상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협상에 앞서 이란의 적대국 이스라엘을 찾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2명은 위트코프 특사가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크네세트(의회)에 출석해 이란의 이스라엘·미군 기지 타격 경고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으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TOI에 따르면 자미르 참모총장도 최근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의 보복 타격 전망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스라엘과 논의를 마친 뒤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자 평화 회담까지 마치고 이란과의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앞서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핵 협상을 개시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 발발로 중단된 지 약 8개월 만의 협상 재개다.
튀르키예를 비롯해 이집트, 카타르, UAE 등이 중재국으로 나섰다. 미국과 이란이 대면 회담을 최종 거부할 경우 중동 중재국을 매개로 한 간접 대화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헤즈볼라·하마스 등 역내 '대리세력' 단절을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입각한 핵 협상에만 응한다는 입장이다. 미사일 전력 제한은 주권 침해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