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모두의 박물관' 선언…'K-뮤지엄' 대전환

기사등록 2026/02/03 10:30:00

전시·운영 구조 전면 재편…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개관 시간 조정·어린이박물관 확장·국보순회전 강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서 있다. 지난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관람객은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기며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영국 박물관에 이어 세계 관람객 수 4위에 올랐다. 2025.12.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서 있다. 지난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관람객은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기며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영국 박물관에 이어 세계 관람객 수 4위에 올랐다. 2025.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650만 관람객 시대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내걸고 관람 방식과 운영구조 전반을 바꾸는 대 전환에 나선다. '보는 박물관'을 넘어 일상 속에서 머물고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립하고, K-뮤지엄의 세계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관람 환경과 경험의 혁신 ▲K-뮤지엄 자원의 가치 확장과 세계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박물관 구현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먼저 관람환경 개선에 속도를 낸다.

박물관은 내달 16일부터 개관 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로 조정해 관람객 밀집을 분산하고, 8월에는 옥외 편의시설을 확충해 '머물고싶은 공간'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해 혼잡 완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어린이박물관은 2029년까지 현재의 약 2배 규모로 확장해 어린이·가족 관람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문화 학습 거점으로 조성한다. 43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 규모에 비해 전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중장기 과제로 삼아, 더 많은 문화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공간 전략도 모색한다.

 전시 운영은 '관람'에서 '경험'으로 전환된다.

디지털 실감 콘텐츠와 스마트 큐레이션을 결합해 몰입도를 높이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람객이 전시의 주체가 되는 박물관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조속의 화조도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 조선, 17세기 중엽
【서울=뉴시스】 조속의 화조도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 조선, 17세기 중엽

오는 12일 '역사의 길'에 '대동여지도'를 전시하고, 26일에는 서화실을 명품과 주제가 있는 전시 방식인 '시즌 하이라이트'로 재개관한다. 8~11월에는 전시해설사들이 참여하는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지난해 호응을 얻은 ‘국중박 분장놀이’도 전 국민 참여형 축제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주요 특별전으로는 6월 국내 최초 태국미술을 소개하는 '태국미술', 7월 한식의 뿌리를 조명하는 '우리들의 밥상', 11월 근대 유럽미술을 다룬 '전쟁, 예술 그리고 삶', 12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주요 특별전으로는 6월 국내 최초 태국미술전 '태국미술', 7월 K-푸드의 원형을 조명하는 '우리들의 밥상', 11월 '전쟁, 예술 그리고 삶', 12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이 예정돼 있다.

국제 전시와 교류도 확대된다.

'이건희 기증품 국외 순회전'은 미국과 영국 주요 기관에서 2027년까지 이어지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전 '한국미술의 보물상자',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전 '신라, 황금과 신성함' 등 굵직한 해외 전시도 추진된다.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지방 시대' 지원 정책도 강화된다.

인구감소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국보순회전'은 3년 차를 맞아 더욱 고도화된 형태로 운영된다. 상반기에는 경남 의령, 전남 영암, 충북 진천에서, 하반기에는 전북 고창과 경북 성주·청도에서 열린다.

전국 13개 소속 박물관의 고유 브랜드 육성도 병행된다. 전주박물관은 왕실기록문화유산 공간, 나주박물관은 복합문화관, 대구박물관은 복식문화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전문 인프라를 확충하며, 14번째 소속관인 충주박물관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무장애 관람 환경 조성과 배리어프리 전시 강화, 어린이·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박물관'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방문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고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2.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방문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고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2.14. [email protected]

유홍준 관장은 "2026년은 박물관이 국민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호흡하며 그 경험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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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모두의 박물관' 선언…'K-뮤지엄'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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