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박물관, '러일전쟁 사진첩' 2월 해양유물로 선정

기사등록 2026/02/02 10:52:29

20세기 초 한반도 운명 바꾼 전쟁의 순간 기록

[서울=뉴시스] 러일전쟁 사진첩.
[서울=뉴시스] 러일전쟁 사진첩.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2월 해양유물로 '러일전쟁 사진첩(A Photographic Record of the Russo-Japanese War)'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진첩은 러일전쟁을 취재한 미국 주간지 '컬리어스 위클리(Collier’s Weekly)' 소속 종군기자들의 사진을 바탕으로 1905년 뉴욕에서 발간됐다.

사진첩에는 두 제국 간의 전쟁으로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전장으로 바뀐 한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조선인들은 대체로 침입자들을 무심히 바라볼 뿐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일본의 군사적 압박 아래 주도권을 상실해 가던 대한제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이 시기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 군함인 양무호가 일본의 요구로 군함의 지위를 상실하고 화물선으로 개조된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 사진첩은 러일전쟁의 전개 과정을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해 해전과 육상 전투, 병력 이동, 부상병과 병원 풍경, 참전 군인들의 일상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각 사진에는 상세한 캡션이 수록돼 근대 전쟁 보도의 시각적 기록 방식을 보여준다.

또 이 사진첩에는 러일전쟁의 첫 교전인 제물포 해전의 사진이 수록돼 있다. 1904년 2월 일본 해군은 제물포와 뤼순(旅順)항에서 러시아 함대를 기습 공격하였고, 제물포 해전에서는 러시아 군함 바랴그(Varyag)호와 코레예츠(Koreets)호가 일본 함대에 포위된 끝에 자침(自沈)을 선택하며 전투가 종료됐다.

이후 전쟁은 만주 일대에서 장기간의 육상 전투로 이어졌으나, 해상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계속됐다. 러시아는 발트해에 주둔하던 함대를 제2태평양함대로 편성해 극동으로 파견했으나, 1905년 동해에서의 해전에서 일본 해군에 결정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귀결됐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경쟁 속에서 동북아시아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쟁으로, 1904년 2월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 없이 군사행동을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전쟁은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전개됐지만, 초기 국면과 전쟁의 향방은 해상에서 결정됐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러일전쟁 사진첩은 20세기 초 전쟁 보도가 활성화되던 시기에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일본 두 제국의 충돌을 기록한 자료이자, 근대 해전이 동북아 해상 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해양사 자료"라며 "대한제국의 바다가 열강의 전쟁터가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국립해양박물관으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해양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연구하고 있다.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 기관 또는 단체는 박물관 유물 기증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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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박물관, '러일전쟁 사진첩' 2월 해양유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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