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수 대한상의SGI 원장 "한국만의 AI 프로젝트 만들어야"[인터뷰]

기사등록 2026/02/02 11:41:17

최종수정 2026/02/02 13:02:24

"韓 주도 프로젝트로 빅테크와의 협력 넓혀야"

AI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제조업의 서비스화'

"정부·기업, 규제와 전력 병목 해결에 힘 합쳐야"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한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AI 프로젝트를 만들어 글로벌 빅테크들을 국내에 유치해야 합니다."

최근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 현장에서도 AI 도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현재까지 해외 일부 빅테크 중심의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을 앞세워 빅테크들이 직접 국내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韓, AI 프로젝트로 빅테크 투자 유치해야"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에서 32년 동안 요직을 거치며 경제 전망 및 거시 경제 최고 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최근 AI 경쟁 구조에 대해 "AI 시장은 최근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자체 AI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오픈AI,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들을 국내에 끌어들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외 빅테크 주도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AI 관련 사업을 벌여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AI 투자 규모는 3%이하에 불과한 만큼,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AI 산업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현재 글로벌 대규모 AI 투자는 소수 빅테크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들은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등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쥐고 있는 상태다.

박 원장은 국내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꼽았다. 국내 기업들의 강점인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 역량과 AI를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 산업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제조 현장에서 센서, 사물인터넷(IoT)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불량률을 예측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반 제조 솔루션을 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지컬 AI가 화두가 된 것은 글로벌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모델 경쟁'에서 '현장의 생산성 실현'으로 이동 중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시장에서는 로봇 학습 스택을 장악한 플랫폼이 생태계 규칙을 정하고, 휴머노이드·다목적 로봇이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삼성, 현대 등 기업들이 피지컬 AI화를 가속해 산업 특화형 피지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반도체 칩 등 단순 제조를 넘어 '피지컬 AI 운영체제'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은 6일부터 9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은 스트레치(Stretch)-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의 물류 작업 시연.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은 6일부터 9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은 스트레치(Stretch)-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의 물류 작업 시연.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 성장에 장벽 여전…"규제·전력 문제 해결 시급"

박 원장은 기업들이 AI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국내 산업 환경 상 여전히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에도 수십 년간 축적된 파편화된 데이터 체계와 부서 간 장벽인 '데이터 사일로' 현상으로 AI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레거시 시스템과 최신 AI 모델을 충돌 없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견·중소 기업도 AI를 운용할 전문 인력이 없거나 있어도 대기업 쏠림에 따른 '인력의 블랙홀'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인력의 재교육·재배치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I 관련 규제 해소 및 전력 공급 대책에 대한 필요성도 거론됐다.

박 원장은 "국내 AI 산업은 여러 규제에 부딪히면서 혁신의 기대 수익이 낮아지게 됐다"며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제약이 있고 사전 인허가와 책임 기준이 불명확해 실증에 시간과 비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구축도 전력, 입지, 환경 규제로 속도를 내기 어렵고 금산분리 원칙도 자본 유입이 제한된다"며 "규제 해소로 투자 위험이 낮아지면 민간 자원이 AI로 재배분되고 경제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AI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단순 수급 문제를 넘어 우리 첨단 산업의 생존과 국가 경쟁력을 결정 짓는 '전략적 인프라 확보' 문제"라며 "현재의 전력 계통 병목 현상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이행으로 송전망 건설 지연 문제를 조속히 해소하고, '분산에너지 특별법'을 기반으로 지역별 차등 요금제 등 합리적 가격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기업들 또한 '에너지 고효율 기술 도입', '직접전력구매계약(PPA)' 확대 등을 앞세워 무탄소 전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하고 있다.  2026.01.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하고 있다.  2026.01.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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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대한상의SGI 원장 "한국만의 AI 프로젝트 만들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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