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과로 끝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가운데, 중국 IT 업계의 악명 높은 '996 근무제'가 다시 한번 거론됐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2/NISI20260202_0002053852_web.jpg?rnd=20260202113216)
[뉴시스]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과로 끝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가운데, 중국 IT 업계의 악명 높은 '996 근무제'가 다시 한번 거론됐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과로 끝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면서 중국 IT 업계의 악명 높은 '996 근무제'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프로그래머 가오광후이(32)는 지난해 11월 오전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송 도중 의식을 잃었고, 병원 도착 후 심장마비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과로를 언급했다.
가오의 아내 리씨는 "남편이 사망 당일에도 회사 시스템에 다섯 차례 접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오가 응급구조를 받는 동안에도 회사 단체 채팅방에 새로 추가됐고, 사망 8시간 뒤에도 긴급 업무 지시가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평소에도 밤 9시30분 이후에야 귀가했고, 2021년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가오에게 '퇴근하고 집에 오라'고 문자를 남겨도 매번 '업무량이 너무 많고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거절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회사를 그만두게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시절 허난성에서 광둥성 광저우로 이주한 가오는 거리에서 폐품을 주워 팔아 용돈을 마련하고 대학 시절에도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그는 16세 때 일기장에 "운명과 어려움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 더 열심히,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적었다.
가오의 죽음로 중국 IT업계의 '996 근무제'라 불리는 노동 문화 재조명 되고 있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중국 노동법은 근로 시간을 하루 평균 8시간, 주 44시간 이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보고서에서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심장 질환 사망자 수는 42%로 증가했다"며 "주당 55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주당 35~40시간 근무하는 것에 비해 뇌졸중 위험을 약 25% 높인다"고 밝혔다.
가오가 근무하던 회사는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다 떠난 것이 너무 슬프다", "이제서야 쉴 수 있게 됐다", "직원의 초과근무에 의존해 이익을 내는 회사는 망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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