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강경 단속에…美 12개 시장, 미니애폴리스 다음 될까 우려

기사등록 2026/02/02 10:44:22

최종수정 2026/02/02 11:26:24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우리"

미니애폴리스 인근 13개 도시 시장 TF 구성

미국 시장협의회, "즉각 개입" 요구하기도

[미네소타주=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의 시장들은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6.02.02.
[미네소타주=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의 시장들은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6.02.0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의 시장들은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시장 12명을 인터뷰한 결과,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최초의 라틴계 시장인 하이메 아로요는 "(총격 사건이) 밤잠을 설치게 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은 잘못됐고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의 공화당 소속 제리어 다이어 시장도 "시장으로서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만약 우리가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바로 여러분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했다. 사모아계 혼혈인 미네소타주 번스벌의 공화당 소속 엘리자베스 카우츠 시장은 "(요원들이 내가)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 검문을 당할까 봐 여권을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집단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인근 13개 도시 시장들은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인구 3만 명 이상 도시들이 소속된 미국 시장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즉각적인 개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회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홀트 오클라호마시티 시장은 "정확한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이 옳지 않다는 점에는 초당적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미국 백악관 '국경 차르' 톰 호먼이 지난 29일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의 시장들은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6.02.02.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미국 백악관 '국경 차르' 톰 호먼이 지난 29일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각지의 시장들은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6.02.02.


최근 미네소타에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굿과 알렉시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은 미국 전역의 대규모 반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지난 30일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으로도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차르'로 불리는 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총 책임자가 현장 요원 감축을 지시하고, 법무부 민권국이 프레티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다수의 시장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가 관할 지역에 진입할 경우를 대비한 방침도 마련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의 민주당 소속 맷 투어크 시장은 법원 출석 과정에서 구금되는 일을 막기 위해 이민 심문을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판사에게 요청했다. 일부 도시는 이민 단속 과정에서 경찰이 연방 요원과 공조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샌디에이고의 민주당 소속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연방 요원의 시정 배치가 강화될 경우에 대비해 직원들과 시나리오 훈련을 실시했다.

멕시코 국경 인근 텍사스주 소코로의 민주당 소속 루디 크루즈 주니어 시장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열었다.

다만 백악관은 이러한 시장들의 행보가 주 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ICE 요원들은 법을 집행하고 미국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한다"며 "지방 공무원들은 협력해야지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의 경우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ICE 작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공화당 소속 대니얼 리켄만 시장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미국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추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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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강경 단속에…美 12개 시장, 미니애폴리스 다음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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