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경고에도 호르무즈 해협서 실사격 해군훈련 실시

기사등록 2026/02/01 15:38:35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이란이 1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있는 반다르압바스항에서 새로 취역시킨 구축함 사한드호. 자료사진. 2026.02.01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이란이 1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있는 반다르압바스항에서 새로 취역시킨 구축함 사한드호. 자료사진. 2026.02.01

[테헤란=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군이 1일부터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해군훈련을 실시한다고 UPI 통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훈련은 이란에서 반정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를 해당 지역에 배치한 상황에서 진행했다.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이란군이 국제 공역과 해역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할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미군이나 동맹국, 상업 선박 근처에서 위험하고 비전문적 행동은 충돌, 긴장 고조,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앙사령부는 중동 지역에서 작전하는 미군 인력과 군함,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미군에 대한 불분명한 고도비행, 충돌 경로에 고속 선박 접근, 무장 조준 등 위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며 이란이 북측 해안,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남측 해안을 따라 위치한다.

하루 100척 넘는 대형상선과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역 경제와 무역에 필수적이다.

이번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내 시위와 민간인 사망 사태에 대응하고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 수는 최소 6000명에서 최대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지난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이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이 계속될 경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공격을 시사했으나 사우디 측의 신중론에 따라 공격을 연기했다.

한편 이란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31일 미군을 겨냥해 “우리 영토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방식을 외부 세력이 지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선박의 안전 항행과 자유는 이란뿐 아니라 이웃 국가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내 외부 세력 존재는 항상 긴장 고조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해군 훈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직후 열렸다. 폭발로 9층 주거건물이 파손하고 1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부상했다.

이란 언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지휘관 알리레자 탕시리 소장 사망설을 부인했다.

반다르압바스 소방서장 모하마드 아민 리아가트는 사고 원인을 가스 누출과 축적으로 인한 폭발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해군훈련과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 안전과 지역 안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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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2/01 15:38: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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