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방암 재발 위험 20년 이상 지속
2-3기 고위험군 20년 재발률 최대 52%
주로 40~50대 여성 발병…사회적 손실
무병 생존기간 등 지표 임상적 유효성
![[서울=뉴시스] 병리적 림프절 상태에 따른 조기 유방암 환자의 원격전이 재발 위험 (사진=한국노바티스 제공) 2026.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30/NISI20260130_0002052883_web.jpg?rnd=20260130195736)
[서울=뉴시스] 병리적 림프절 상태에 따른 조기 유방암 환자의 원격전이 재발 위험 (사진=한국노바티스 제공) 2026.0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완치는 어떤 의미로도 끝난 게 아니에요. 사실상 저는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시작점이라고 느꼈어요."
"이제는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일상을 이어가다가도 여전히 그게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조기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유방암 환자의 삶을 살아보는 몰입형 가상 체험 'A Life in a Day' 프로그램에는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R+(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 조기 유방암 2~3기 환자는 재발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다시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조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로렌(40·여)씨는 "전이성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가, 암이 재발했다고 통보 받은 날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며 "더이상은 '언제 재발할까'하고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1.8%로 높게 나타나지만, 치료 이후에 약 17.7%의 환자가 5년 이내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 위험은 2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재발 시 환자의 예후는 급격히 악화된다. 유방암이 재발할 경우 2년 생존율은 55.7%, 5년 생존율은 31.6%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40~50대 여성에 발병…사회경제적 손실 1400억원 이상
지난 2021년 기준 연령별 한국 유방암 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40대가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50대, 60대, 30대 순이다. 같은 해 진단 환자의 중앙 연령은 53.4세다.
서강대학교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가 진행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회적 부담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환자의 평균 경제적 손실비용은 최소 3897만원에서 최대 7507만원으로 나타났다.
재발을 경험한 경우, 재발이 없었던 환자보다 총 경제적 손실비용이 평균 약 2900만원 정도 더 높게 발생했으며, 최대 8813만원까지 올라갔다.
한국노바티스와 글로벌 경제연구소 WifOR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 유방암 환자의 건강 및 사회경제적 부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유방암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1445억원(약 1억 300만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직접 의료비는 약 825억원이었고, 생산성 손실로 인한 비용은 약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급 노동 손실은 약 131만 시간 약 2589억원, 무급 노동 손실은 약 179만 6000시간, 약3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갈수록 재발 위험 증가…OS 대리평가 지표로 신속히 급여 필요
특히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에서 재발 위험이 높다. 림프절 전이 음성 환자 중에서도 종양 크기가 크거나 고위험 특성을 가진 경우 상당한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조기 유방암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MCBS 등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치료에 CDK4/6 억제제와 기존 내분비요법과의 병용요법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 중 CDK4/6 억제제 '리보시클립'은 'Grade A' 권고 수준으로 치료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침습적 무병 생존기간(iDFS)은 조기 유방암의 질환 특성상 전체 생존율(OS)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대리 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원격 무병생존(DDFS) 또한 리보시클립이 OS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예측적 대리 지표이다. 조기 유방암 특성상 암 재발과 사망 사이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리보시클립은 NATALEE 임상시험을 통해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요법 대비 iDFS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ESMO에서 발표된 NATALEE 5년 데이터에 따르면, 리보시클립 병용요법은 내분비요법 단독군 대비 침습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을 28.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5년 iDFS는 리보시클립 병용군에서 85.5%, 내분비요법 단독군에서는 81.0%로 나타나 4.5%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DDFS는 29.1%, 원격 무재발 생존율(DRFS)은 30.1% 향상으로 나타났다.
조기 유방암 치료에서 단기 재발 예방을 넘어 장기 생존 관리로 치료의 초점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로,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NICE는 지난해 8월 NATALEE 임상시험에서 정의된 HR+/HER2- 초기 유방암 고위험군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시클립 급여 적용을 권고했다.
한편 리보시클립은 재발 위험이 높은 HR+/HER2- 2기 및 3기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요법 적응증에 대한 급여 확대 신청을 지난해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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