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금융사기 리포트, '안심보상제' 데이터 분석
2030세대 금융사기 피해 비중 지난해 66%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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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 세대가 오히려 금융사기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송금을 유도하던 방식의 금융사기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범죄 공범으로 몰아세우는 등 '가스라이팅(심리지배형)'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토스뱅크가 발간한 '토스뱅크 금융사기 리포트(TFP)'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안심보상제 데이터 분석 결과 2030세대의 금융사기 피해 비중이 지난 2024년 54%에서 지난해 6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도 20대는 평균 2800만원, 30대는 평균 4462만원으로 사회 초년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다.
이는 토스뱅크가 지난 2021년 출범 때부터 운영 중인 '안심보상제'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최근 금융사기는 피해자를 범죄 가해자로 몰아 공포와 죄책감을 극대화하는 심리지배형 범죄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예컨대 본인 명의로 개설된 대포통장에 범죄 자금이 이체됐으니, 수사 협조 여부에 따라 처벌이 달라진다는 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사례에 따르면 30대 초반 A씨는 검사를 사칭한 인물로부터 불법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자금 추적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에 압박감을 느낀 A씨는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가족과 지인에게 보낼 반성문과 자기소개서까지 작성하게 됐다.
이는 피해자가 가짜 수사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고립시키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이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A씨는 결국 8분 만에 세 차례에 걸쳐 사기범에게 9700만원을 송금했다. 다행히 이상 자금 흐름을 확인한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의 연락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사기 패턴을 보면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계좌와 이체 내역을 꾸며 범죄 증거처럼 보여주고, 실제 기소장과 공문서를 전달해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특히 반성문 작성을 요구해 가짜 수사 상황에 몰입하도록 만들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완벽히 통제했다.
피해자들은 기존에 보유하던 예·적금을 넘어 대출까지 실행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전적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2030세대는 디지털 정보에 익숙한 만큼, 사기범이 제시하는 근거를 빠르게 확인했다고 착각해 공포에 더 쉽게 휘말릴 수 있다"며 "특히 취업준비생과 정기적인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사회·금융 거래에 익숙하지 않아 사기 피해가 대출로까지 확대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은 피해를 막기 위해 사기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3대 거짓말'을 공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수사는 서면 통지와 공식 출석 요구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전화로 범죄 연루 사실을 통보하거나 금융 거래를 지시하는 것은 무시해야 한다.
'비밀 수사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표현은 사기 신호이고, '이 링크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는 말도 의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토스뱅크는 국내 은행 최초로 안심보상제를 도입해 보이스피싱이나 부정송금 등 금융사기 피해 발생 시 최대 5000만 원까지 피해 금액을 보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사기의심사이렌' 등을 통해 금융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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