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인데 돈 없어 폐업못해"…홈플러스 점주들의 성토(종합)

기사등록 2026/01/29 13:27:38

최종수정 2026/01/29 13:33:12

중기부, 2차 현장 간담회 개최…지원책 논의

입점 업주, '경영난'과 '정책자금 어려움' 호소

이병권 차관 "정부 지원으로 일어설 힘 얻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소재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1.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소재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저는 다행히 스크린골프장이 있던 홈플러스 일산점이 폐점돼 원상복구를 하지 않는 조건이라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점주들은 원상복구 비용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호익 대표는 29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원래대로면 원상복구 비용이 1억원이 들었을 텐데 폐점이 돼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지원책을 모색하고자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 이재형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금융지원실장,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 점주 협의회 회장 등 8명이 자리했다.

경영난을 이유로 작년 3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유통업체 홈플러스는 지난달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41개 점포 중 영업을 중단했거나 중단 계획을 발표한 점포는 17곳에 달한다.

이 차관은 "그간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은데 법원에서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라 답답한 심정"이라며 "유통 전문 기업이 계속 맡았더라면 이런 사태까지는 안 왔을 텐데 사모펀드가 운영해 우리 소상공인들 피해가 더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의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 간담회.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의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 간담회.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들은 고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과 정책 자금 이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안경 가게를 했던 강경모 대표는 "홈플러스 입점한 업주 중 약국은 아예 소상공인 대출 사이트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홈플러스에서 나와서 다시 약국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 굉장히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재난지원금처럼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미 있는 시중 대출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며 "한도인 7000만원을 전부 받기도 어렵고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인데 언제 대출이 나올지를 기약하기 힘든 애로사항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도 "모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경영안정자금은 받을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으러 갔더니 매출 한도가 다 차서 못 받았다는 입점 소상공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자연재해 및 사회재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돕고자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중기부는 첫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토대로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이전·재창업 요건을 삭제하고 지원 대상을 전 점포로 확대했다.

이 실장은 "소진공 지원이 생계형 위주로 돼 있어 아마 일부 업종에서는 사각지대가 있는 것 같다"며 "중기부와 제도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출 문제를 두고는 "한도는 남아있는데 횟수 때문에 대출이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아시다시피 개인의 부담 여력과 직접 관련된 부분이라 한도 문제까지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증기관과 조금 더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상환이 안 됐을 때 리스크를 부담하는 문제가 있어 중기부나 소진공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추가로 한도 확대를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홈플러스를 나오고 싶어도 원상복구 비용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모 점주는 한 달에 열심히 일해서 벌어도 200만원씩 적자가 나는데 원상복구 비용이 1200만원이라고 한다"며 "제가 소진공에서 지원을 받으라고 조언했는데 그 점주가 '지원 받아도 800만원을 내야 하는데 그 돈을 어디서 구하냐'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 차관은 "원상복구 비용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사실상 홈플러스에 있다"며 "폐점됐거나 폐점 예정인 곳은 원상복구 의무가 사라져서 다행이지만, 폐점 예정이 아닌 곳이라도 원상복구 부담 없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얻길 바라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적자인데 돈 없어 폐업못해"…홈플러스 점주들의 성토(종합)

기사등록 2026/01/29 13:27:38 최초수정 2026/01/29 13:33:1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