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가장 아픈 손가락"…'유도미사일 항암제' 나온다

기사등록 2026/01/28 12:06:24

70% 재발…5명 중 1명은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 예후 나쁘고 미충족 의료수요 큰 질환"

"ADC 엘라히어, 중요한 전환점·새 치료옵션"

[서울=뉴시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애브비의 엘라히어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2026.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애브비의 엘라히어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2026.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백금 저항성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도 가장 아픈 손가락입니다. 최초의 난소암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엘라히어'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치료제입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애브비의 엘라히어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작년 12월 국내 허가받은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는 FRα(엽산 수용체 알파) 양성인 난소암 치료에 최초 승인된 ADC다. 암의 성장, 전이, 치료 저항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인 FRα를 표적한다. 종양 세포 표면 FRα 수용체에 결합, 강력한 세포독성 물질을 방출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정밀 타격(사멸)하는 작용기전이다. 이전에 1~3가지 전신요법을 받은 적 있고 FRα 양성이면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저항성 있는 난소암 환자용으로 승인됐다.

이재관 교수에 따르면 난소암은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국내 여성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진단 시 절반 가까이가 이미 원격 전이 단계여서 사망률이 높다. 유방암, 자궁체부암 등 다른 여성암과 비교해 5년 상대생존율이 약 30%P 낮을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국내 난소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8%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 어렵고, 나타나더라도 복부 불편, 허리통증, 월경불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인다.

특히 난소암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것이 '재발'이다. 이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70%는 3년 이내 재발하고 시간 지남에 따라 많은 환자들이 백금 저항성 난소암으로 재발한다"며 "재발이 반복될수록 질병 진행 없이 유지된 기간(PFS)이 계속 줄어든다. 5명중 1명은 1차 치료 후 백금 저항성 난소암이 되고,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한 환자의 정서적인 부담도 큰 반면 기본 표준요법은 생존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해 임상적 이점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백금 저항성이란 백금 기반 항암제 투여 후 6개월 내 재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난소암 다수에서 발현되는 FRα는 표적 바이오마커로,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서 개로운 정밀치료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체 난소암 환자의 35~40%가 FRα 양성으로 추정된다. FRα를 표적하는 엘라히어는 동반진단을 통해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투여하는 첫 FRα 표적 약제다. 국내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중요한 새로운 치료옵션"이라고 말했다.

3상 임상연구(MIRASOL) 결과, 엘라히어는 FRα 양성이면서 이전에 최대 3가지 치료 경험이 있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인 비(非) 백금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줄였다.

엘라히어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5.62개월로, 대조군의 3.98개월 대비 개선됐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6.46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2.75개월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33% 줄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는 "엘라히어는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컸던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서 주요 임상 지표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보여줬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허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특면에선 중대한 이상반응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적고, 안과적 이상반응은 대체로 낮은 등급이었으며 전반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보험급여 확대 노력에 대해선 이재관 교수가 "학회 차원에서도 약제의 급여 필요성에 대해 정부에 이야기하고 있고, 외국과 차별 없이 쓰일 수 있도록 차차 상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난소암, 가장 아픈 손가락"…'유도미사일 항암제' 나온다

기사등록 2026/01/28 12:06:2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