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비둘기' 운영종료…50여 마리 안락사 위기
논란 불거지자 부산시, 입양·타 센터 분산 배치 추진
부산 동물보호센터 "이미 포화…추가 보호 사실상 불가능"
5년 1400억 투입 '반려견 친화도시'…보호 인프라는 열악
![[부산=뉴시스] 진민현 기자 = 26일 부산 강서구 동물보호센터 '하얀비둘기'에서 보호견들이 보호소 안에 머물고 있다. 2026.01.26 trut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8/NISI20260128_0002050219_web.jpg?rnd=20260128094317)
[부산=뉴시스] 진민현 기자 = 26일 부산 강서구 동물보호센터 '하얀비둘기'에서 보호견들이 보호소 안에 머물고 있다. 2026.01.26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민간위탁 동물보호센터 '하얀비둘기'가 재정난으로 이달말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보호 중이던 유기동물 50여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부산시가 입양과 타 동물보호센터로의 분산 배치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민간위탁 동물보호센터 '하얀비둘기'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이달 말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보호 중인 유기동물 56마리(개 53마리·고양이 3마리, 26일 기준)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안락사 논란이 불거지자 부산시는 다음 달 초까지 입양 및 타 동물보호센터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산시의 방침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양에는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타 동물보호센터 역시 수용 여건이 여의치 않아 추가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에는 현재 민간위탁 동물보호센터가 하얀비둘기 외에 5곳이 더 있다. 하지만 모두 비슷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얀비둘기와 강서구에 함께 있는 또 다른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현재 보호 중인 동물들만으로도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추가 분산 배치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1400억 들인 반려견 친화도시는 '무늬만'
![[부산=뉴시스] 부산시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기본계획 3대 전략. (사진=부산시 제공) 2026.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8/NISI20260128_0002050235_web.jpg?rnd=20260128094857)
[부산=뉴시스] 부산시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기본계획 3대 전략. (사진=부산시 제공) 2026.0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시가 반려견 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정작 유기동물의 보호와 생활 관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반려견 친화도시' 슬로건 하에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시비 1400억원을 투입하는 '제1차 반려동물 육성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계획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과 반려견 놀이터, 동물병원, 테마거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유기동물 보호 여건은 이 같은 정책 기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민간위탁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기동물 1마리 입소 시 시는 원칙적으로 16만원을 한번만 지급한다. 사료비만 월 평균 6만원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세 달만 보호하더라도 사료비가 지원금을 넘어서는 셈이다. 보호 기간이 길어질수록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주운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전국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추가로 동물을 수용할 여력이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산 배치도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광역시 차원의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부산의 유기동물 보호 체계 전반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직영 동물보호센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로 추진이 어려웠다"며 "현재 계획에도 유기동물보호센터 확대나 시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 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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