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서도 치솟는 환율, 미장 쏠림·대미 투자약속 영향" FT

기사등록 2026/01/27 17:49:17

최종수정 2026/01/27 18:12:24

무역 흑자·금리격차 줄어도 자본 美로

"올해 전망 긍정적"…곧 반등 전망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엔화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2026.01.2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엔화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일본 등 주요 아시아 통화도 이례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아시아 수출국 통화가 빠르게 절상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라며 "원화, 엔화 약세는 미국 당국에서도 우려를 표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이어질 만한 요인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음에도 원화·엔화 환율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러는 주요 7개국(G7)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고, 동아시아 수출국들은 대규모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크게 좁혀진 상태다.

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먼저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미국 증시에 국제 자본이 쏠리면서 통상적인 환율 공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확대가 달러 수요를 키워 원화 약세를 부추겼고, 대만에서는 생명보험사들의 대규모 미국 국채 매입이 대만 달러 약세를 주도했다.

바클레이스의 아시아 매크로 전략 책임자 미툴 코테차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대량 매입에 힘입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무역 협상 역시 아시아 통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일본·대만은 미국에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 2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달러를 자국 통화로 바꾸지 않고 미국에 그대로 보유하는 상황이다.

티 로우 프라이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빈센트 정은 FT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 한국이 투자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겠냐"며 "일본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구조적 특징인 고령화, 저축 과잉,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 역시 통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시아 통화 가치가 조만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슨 팡은 "올해도 여전히 아시아 통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막고자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엔화·원화 가치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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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서도 치솟는 환율, 미장 쏠림·대미 투자약속 영향"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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