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0명 중 3명 "'수포자' 되고파"…교사 80% "수학 포기 현상 '심각'"

기사등록 2026/01/27 11:00:00

최종수정 2026/01/27 11:06:20

사교육걱정없는세상·강경숙 의원 설문조사 결과 공개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6652명 조사

학생 81%, 수학 스트레스 경험…42% '어려워서' 포기

교사 60% "학교 수학 수업 이해하려면 사교육 필요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해 11월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5.11.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해 11월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전체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스스로를 '수학포기자(수포자)'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 5명 중 4명은 학생들의 수학 포기 현상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절반에 가까운 교사는 '누적된 학습 결손'을 수학 포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표한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30.8%가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전국 150개교 초중고교의 교사와 학생 총 6652명(교사 294명·초중고 학생 63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수포자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17.9%, 중학교 3학년의 32.9%, 고등학교 2학년의 40.0%가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교육부가 2024년 발표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각 2.6배, 3.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포자 비율은 2021년 사걱세가 진행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최대 10%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본인을 '수포자'라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11.6%, 중학교 3학년 22.6%, 고등학교 2학년 32.3%였고, 지난해 각 6.3%p, 10.3%p, 7.7%p 증가했다.

전체 학생의 80.9%는 수학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은 73.0%, 중학교 3학년 81.9%, 고등학교 2학년 86.6%로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9명은 학급에 수포자가 있다고 답했다. 학급의 절반 이상이 수포자라는 응답은 6.5%, 학급의 30% 내외라는 답변은 21.8%에 달했다. 학급의 10% 내외로 인식한 교사는 30.3%, 학급에 1~2명 정도라는 교사는 31.0%였다. 학급 내 수포자가 전혀 없다고 답한 교사는 10.5%에 불과했다.

교사 5명 중 4명은 학생들의 수학 포기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했다. 학생들의 수학 포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25.9%, '심각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54.8%였다.

수학 포기의 원인으로 학생은 '수학 문제의 높은 난도'를, 교사는 '누적된 학습 결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학생의 42.1%는 '수학 문제가 어려워서' 수학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시험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16.6%),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15.5%),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몰라서'(14.9%) 등도 꼽혔다. '선생님 또는 부모님이 너무 시켜서'라고 답한 비율은 4.3%였다.

교사의 46.6%는 '기초학력 부족, 누적된 학습 결손'을 학생들의 수학 포기 이유로 지목했다. '수학에 대한 흥미·자신감 부족'을 원인으로 본 교사는 29.4%, '가정 및 사회적 지원 환경 부족'은 10.8%, '수학 개념·문제의 높은 난도'는 8.7%를 차지했다. '학생 수준과 맞지 않는 교사의 수업 방식'은 2.5%에 그쳤다.

이처럼 학생들의 수학 포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85.9%는 선행학습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중 30.3%는 선행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학교 수학 수업을 소화하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초중고 교사의 60.2%는 '학교 수학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수학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고교 교사 10명 중 7명(70.4%)은 '사교육 없이 킬러 문항을 풀기 어렵다'고 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수학 학습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교사들은 수포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소그룹 수업 강화'(39.0%)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초학력 진단프로그램 확대'(23.3%)와 '변별력을 완화한 수능 및 평가 제도 개선'(13.7%)도 병행돼야 한다고 봤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 42.6%는 내신 평가를 전면적인 절대 평가로 전환하는 데 찬성했고,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20.5%가 동의했다. 

사걱세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를 향해 초등 단계부터 수학 기초 학력을 촘촘히 보장하는 수포자 예방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걱세는 "단순한 포털 구축이나 인력 배치와 같은 지엽적이고 일회적 대책만으로는 거센 수포자 확산세를 결코 꺾을 수 없다"며 "선행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안심되는 학교 교육 중심의 종합대책 마련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성취 중심의 '절대평가'로의 조속한 전환도 요구했다. 사걱세는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근본 원인이 과도한 난도와 상대적 서열화에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수능과 내신 평가 체계를 절대평가로 개편해 '평가 덕분에 공부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라"고 했다.

고교교육에서 희망 대학 전공별로 어느 정도의 수학 학습이 필요한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걱세는 "진로와 무관하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맹목적인 수학 선행 사교육이 과도하고 만연한 상황"이라며 "고교 수준에서 요구돼야 하는 적정 수학 학습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국가 차원의 제시가 이뤄져야 지금의 수포자 폭증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걱세는 "수포자 예방 대책 마련은 국가의 시급한 책무임을 명심하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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