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 보고회
산불 직후 대비 토양 침식 위험 3.6배 감소
![[의성=뉴시스] 의성 고운사 템플스테이 강당에서 26일 열린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에서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912_web.jpg?rnd=20260126154548)
[의성=뉴시스] 의성 고운사 템플스테이 강당에서 26일 열린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에서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지난해 3월 발생한 경북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의성 고운사 사찰림의 자연복원 과정을 모니터링한 결과, 예상보다 빠른 복원 속도가 확인됐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는 26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식생),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동물),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음향), 홍석영 박사(곤충)가 각 분야별로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식생의 경우, 고운사 산림은 단순한 수목 재생을 넘어 입체적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정밀 조사 결과, 숲 골격이 되는 참나무류 등 교목성 수종의 맹아(새싹) 밀도는 헥타르(㏊)당 평균 3922본으로 나타나는 등 고운사 사찰림의 76.6%에서 자연복원 징후가 뚜렷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 이후 자라난 식생이 토양을 덮으면서 지난해 8월 기준 토양 침식 위험은 산불 직후인 4월보다 3.57배 감소해 산사태 등 추가적인 재난에 대한 예방 효과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맹아, 고사리 등 식생이 토양 유실을 막는 '녹색 붕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진달래와 생강나무 등 봄꽃 나무들이 맹아를 틔우고, 싸리나무와 큰까치수영 등 곤충 먹이원이 되는 야생화도 확인됐다.
동물 조사에서는 고운사 산림이 멸종위기종 피난처이자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등 법정 보호종 3종이 모두 발견됐다. 총 17종의 포유류가 확인됐고, 이 중 중대형 포유류의 회복 잠재력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산불 영향으로 설치류 등 소형 포유류의 종 다양성은 일시적으로 낮은 상태를 보였다고 한상훈 소장은 밝혔다. 카메라트랩 촬영에서는 올빼미와 큰소쩍새 등 법정보호종도 발견됐다.
소리를 통한 생태계 회복 징후도 뚜렷했다. 조사 기간 동안 총 28종의 야생조류가 확인됐다. 피해가 컸던 상류 지역 출현 종 수는 지난해 9월 14종에서 11월 18종으로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소쩍새가 야간 우점종 2위를 기록해 핵심 종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오색딱다구리 등 산림 건강성 지표종의 출현은 곤충과 조류의 먹이사슬이 복원되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곤충 조사는 곤충 활동이 잦아드는 10월에 시작돼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홍석영 박사는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향후 자연복원지와 인공조림지 간 곤충 군집 구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자연 회복력에 따라 인위적인 조림 없이도 숲이 스스로 구조를 갖춰가고 있고, 불에 탄 고사목은 딱다구리와 곤충의 서식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산불 이후 무분별한 벌채와 획일적인 조림을 지양하고 자연복원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운사 유역은 토심이 얕아 인공 조림 시 토양 유실 위험이 큰 만큼 자연 천이에 맡기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연대체는 "이번 중간발표는 우리 숲이 가진 회복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기존처럼 피해목을 모두 베고 새 나무를 심는 관행을 멈추고 진정한 복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운사를 한국 산림 복원의 '표준 대조구'로 만들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이어진다. 조사단은 봄철 번식기 조류와 월동 동물 등 사계절 데이터를 온전하게 확보하는 한편 인근 인공조림지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자연복원의 효과를 수치로 보여줄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는 26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식생),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동물),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음향), 홍석영 박사(곤충)가 각 분야별로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식생의 경우, 고운사 산림은 단순한 수목 재생을 넘어 입체적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정밀 조사 결과, 숲 골격이 되는 참나무류 등 교목성 수종의 맹아(새싹) 밀도는 헥타르(㏊)당 평균 3922본으로 나타나는 등 고운사 사찰림의 76.6%에서 자연복원 징후가 뚜렷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 이후 자라난 식생이 토양을 덮으면서 지난해 8월 기준 토양 침식 위험은 산불 직후인 4월보다 3.57배 감소해 산사태 등 추가적인 재난에 대한 예방 효과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맹아, 고사리 등 식생이 토양 유실을 막는 '녹색 붕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진달래와 생강나무 등 봄꽃 나무들이 맹아를 틔우고, 싸리나무와 큰까치수영 등 곤충 먹이원이 되는 야생화도 확인됐다.
동물 조사에서는 고운사 산림이 멸종위기종 피난처이자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등 법정 보호종 3종이 모두 발견됐다. 총 17종의 포유류가 확인됐고, 이 중 중대형 포유류의 회복 잠재력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산불 영향으로 설치류 등 소형 포유류의 종 다양성은 일시적으로 낮은 상태를 보였다고 한상훈 소장은 밝혔다. 카메라트랩 촬영에서는 올빼미와 큰소쩍새 등 법정보호종도 발견됐다.
소리를 통한 생태계 회복 징후도 뚜렷했다. 조사 기간 동안 총 28종의 야생조류가 확인됐다. 피해가 컸던 상류 지역 출현 종 수는 지난해 9월 14종에서 11월 18종으로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소쩍새가 야간 우점종 2위를 기록해 핵심 종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오색딱다구리 등 산림 건강성 지표종의 출현은 곤충과 조류의 먹이사슬이 복원되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곤충 조사는 곤충 활동이 잦아드는 10월에 시작돼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홍석영 박사는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향후 자연복원지와 인공조림지 간 곤충 군집 구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자연 회복력에 따라 인위적인 조림 없이도 숲이 스스로 구조를 갖춰가고 있고, 불에 탄 고사목은 딱다구리와 곤충의 서식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산불 이후 무분별한 벌채와 획일적인 조림을 지양하고 자연복원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운사 유역은 토심이 얕아 인공 조림 시 토양 유실 위험이 큰 만큼 자연 천이에 맡기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연대체는 "이번 중간발표는 우리 숲이 가진 회복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기존처럼 피해목을 모두 베고 새 나무를 심는 관행을 멈추고 진정한 복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운사를 한국 산림 복원의 '표준 대조구'로 만들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이어진다. 조사단은 봄철 번식기 조류와 월동 동물 등 사계절 데이터를 온전하게 확보하는 한편 인근 인공조림지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자연복원의 효과를 수치로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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