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각종 무기로 시위 무자비 진압"…인터넷 복구로 추가 증언

기사등록 2026/01/26 14:00:20

"지붕 위에서 몇 분간 발포…자동사격 사용"

"무장 대원들, 총기·곤봉·최루탄 등으로 진압"

인터넷 제한적 복구…"1만7000명 사망 가능성"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배포한 사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 중이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차단을 해제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진압했는지 증언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2026.01.26.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배포한 사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 중이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차단을 해제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진압했는지 증언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2026.01.2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란 당국이 인터넷 차단을 해제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진압했는지 증언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무장 대원이 각종 무기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몇 분 동안 발포까지 했다고 전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 차단 해제 후 확보한 목격자 증언과 영상을 토대로 최소 19개 도시와 수도 테헤란 최소 6개 지역에서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테헤란 사데기예에서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한 45세 시민은 갑자기 목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졌고, 총성이 들리자 시위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무장 세력과 보안군은 2인 1조로 오토바이를 타고 총기, 곤봉, 최루탄 등을 사용하며 진압했다. 테헤란 하프트호즈 광장에선 다리에 부상을 입은 시위대가 절뚝거리며 걸어갔고, 인도엔 피가 낭자했다.

테헤란 파르스 경찰서 지붕 위에선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6분 넘게 발포했다. 영상에는 수백 발의 총성과 자동사격으로 보이는 소리가 포착됐다.

영상에는 "휴대폰 내려놔라, 손이 날아가 버릴 거다", "저들 사이에 저격수가 있다"고 외치는 소리도 담겼다. '하메네이는 죽어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근에서 총알이 명중하는 소리도 들렸다.

테헤란 파르스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엔 응급실 입구 밖에 여러 개의 시체 가방이 바닥에 줄지어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람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카흐리작=AP/뉴시스] 지난 9일부터 11일(현지 시간) 사이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캡처 사진에 이란 테헤란 외곽 카흐리작의 영안실에 시신을 담은 가방들과 조문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2026.01.26.
[카흐리작=AP/뉴시스] 지난 9일부터 11일(현지 시간) 사이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캡처 사진에 이란 테헤란 외곽 카흐리작의 영안실에 시신을 담은 가방들과 조문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2026.01.26.

병원에선 환자들이 응급실 벤치와 의자, 맨바닥에 누웠으며 의료진 유니폼은 피로 흠뻑 젖었다. 테헤란 쇼하다 타즈리시 병원의 한 의사는 9~10일 시간당 평균 약 70명의 총상 시위자를 진료했다고 전했다.

테헤란 파라비 안과 병원에선 8일 안구 손상 환자 약 500명을 접수했으며, 이후 이틀 밤 동안 실탄으로 인한 안구 손상 환자 수백 명이 추가로 접수됐다고 한다. 양쪽 안구를 모두 제거해야 했던 13세 환자도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시체 안치실에선 시신이 무질서하게 방치됐고, 희생자 대다수가 10~20대 청년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의 이란 관료들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9일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시위를 진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국은 시위가 최고조에 이른 지난 8일 통신을 전면 차단했다가, 진압에 성공하자 지난주 후반부터 인터넷을 점진적으로 복구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구글 검색 접근부터 연결이 복구됐으며, 소셜미디어(SNS) 및 웹사이트도 접속이 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헤란=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손상된 미국 항공모함을 묘사한 대형 광고판에 "(미국이) 도발하면 더 큰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2026.01.26.
[테헤란=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손상된 미국 항공모함을 묘사한 대형 광고판에 "(미국이) 도발하면 더 큰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2026.01.26.

하지만 현재도 인터넷 접속이 원활한 건 아니며, 짧은 시간 동안만 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드 레자 하리리 이란·중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무역업자들이 하루 20분 동안만 감독하에 인터넷 접속을 허용받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뉴스통신(HRANA)은 5000명 넘는 사망자를 확인했다며, 총 1만7000명 넘게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라하 바레이니 국제앰네스티 변호사는 "이건 단순한 폭력 시위 진압이 아니다. 국가가 주도한 학살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는 3117명으로, 이 중 427명은 보안군 소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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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각종 무기로 시위 무자비 진압"…인터넷 복구로 추가 증언

기사등록 2026/01/26 14:00: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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