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조사' 의혹 로저스 대표, '3차 출석 요구' 미응답
美 투자사 '차별 대우' 주장도 일축…"절차대로 수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11.2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1/NISI20251121_0021069679_web.jpg?rnd=2025112109030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쿠팡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출 규모를 3000만건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라며 밝힌 3000여건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의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 유출 혐의는 피의자가 특정됐고 침입 경로가 확인되는 등 (수사의) 윤곽이 거의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규모는 3000만건 이상이다. 박 청장은 "아직 확정적으로 (수사가) 종결은 안 됐지만 (쿠팡이 밝힌 3000여건보다는) 훨씬 많다"며 "유출량도 어느 정도 특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수치가 '계정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각 계정에는 여러 개인정보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청장은 쿠팡이 말한 3000여건과 경찰이 보는 유출 규모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피의자 조사만 남겨둔 상태로, 조사 이후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핵심 피의자가 외국인인 점이 변수다. 박 청장은 외국인 피의자 특성상 경찰 소환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터폴 등 국제공조 절차를 통해 송환을 요청하며 국내 법에 따른 처벌을 목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쿠팡의 '셀프 조사' 논란 관련 증거인멸 의혹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박 청장은 "쿠팡이 전에 제출했던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분석이 거의 마무리 됐다"며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에 대해 출석 요구를 해놓은 상태로, 조사를 통해 필요한 사실들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지난 1일과 7일 각각 1·2차 출석을 요구했으며, 2차 출석 요구 기한이 종료된 지난 14일 곧바로 3차 출석을 통보한 바 있다. 3차 출석 요구 기한은 아직 지나지 않았고, 현재까지 로저스 측으로부터 별도의 응답은 없는 상태다.
로저스 대표가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박 청장은 "(조사에) 안 나왔다고 해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석 불응이나 불응 우려가 있거나 하는 건 저희(경찰)가 판단하는 것이기에, 3차 출석을 왜 안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도 경찰은 자료보관 명령 위반 의혹과 쿠팡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의혹,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의혹 등 총 7개 혐의에 대해서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이 제기한 '쿠팡에 대한 차별적 대우' 주장에 대해서는 박 청장은 "법이 정한 원칙대로, 절차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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