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미니앨범 '철의 삶' 발매 기념 인터뷰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532_web.jpg?rnd=20260126111715)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떤 절망은 소리로 기억된다. 만취한 밤, 변기를 붙잡고 세계와 불화하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낫겠다고 중얼거린다. 그런데 그때, 기이하게도 어디선가 '깡, 깡' 하는 금속음이 들려왔다. 환청이었을까, 이웃의 소음이었을까. 중요한 건 해당 소리가 그에게 하나의 '명령'으로 도착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대장간의 망치 소리였다.
싱어송라이터 정우(박정우)는 그 밤을 통과하며 자신이 모루 위에 놓인 쇳덩이가 됐다고 고백한다. '삶이라는 대장장이가 나를 두드리고 있구나. 부서지라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고 유연해지라고 담금질하는 것이구나'라고. 그렇게 형체 없는 절망은 뜨겁고 단단한 무쇠의 물성(物性)을 획득한다. 정우의 미니 앨범 '철의 삶'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철의 삶'을 약 4년 전부터 공연장에서 불러온 정우는 그 가운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윤리를 지니고 있다. "음악은 쓸모가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쓸모없음'을 견디는 태도야말로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위로다. 자신을 전시하거나 과장하는 대신, 자신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정확하게 응시함으로써 타인에게 예의를 갖춘다.
그가 말하는 사랑 또한 이 '철의 공정'을 닮았다. 자신의 몸이 찢어져도 좋으니 너만은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은 뜨거운 불 속에서 자신을 녹여 누군가를 지키는 방패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정우의 음악에서 세련된 기교가 아니라, 수없이 두드려 맞으며 불순물을 덜어낸 순도 높은 마음을 만난다.
다음은 최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난 정우와 나눈 일문일답.
-4년 전부터 공연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마침내 음악 플랫폼에 발매되고, 피지컬(CD)로도 나왔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신기하죠. 사실 앨범 완성 직전까지도 '이게 과연 완성이 될까' 싶었어요. 워낙 미발매 상태로 저와 오래 동고동락했던 노래들이라, 이것이 정식으로 발매된다는 사실이 아직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예전 곡을 지금 다시 부르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나요? 가사가 주는 감정이 복합적이잖아요.
"놀랍게도 부르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작업 방식은 달랐어요. 지난 정규 앨범 '클라우드 쿠쿠 랜드' 때는 각 트랙의 감정을 살리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면, 이번 앨범은 정반대였어요. 이미 자기주장이 강한 트랙들을 어떤 악기와 기술로 구현하느냐가 숙제였어요. 즉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할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어떤 감정으로 부르냐고 물으신다면 '희로애락 전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삶을 애증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곤 해요."
-'철의 삶'을 처음 떠올렸던 순간의 분위기나 풍경, 날씨는 어땠습니까?
"술에 엄청나게 취한 날이었어요. 뭐가 그렇게 속상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집에 겨우 기어 들어와서 변기를 붙잡고 속을 게워 내고 있었죠.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 다 포기하자'고 생각하던 순간에 어디서 '깡깡' 하고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동네 소음이나 환청이었겠지만, 문득 누군가 나를 내려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강하고 유연해지라'고 나를 멀리서 두드리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터질 듯 뜨거웠던 머리가 차갑게 식더라고요. 그게 벌써 4~5년 전인데, 그사이 수많은 담금질을 겪었지만 아직도 모자란 것 같네요.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곡으로 옮기는 편인가요?
"'철의 삶' 같은 경우는 그랬어요. 벼락같은 영감을 받아서 만드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영감에만 의지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떠오른 낱말이나 감정이 선명해서 바로 노래가 될 때도 있지만, 요즘은 좀 더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창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인터뷰나 가사에서 '쓸모'라는 단어를 자주 쓰시더라고요. 정우 씨에게 이 단어는 어떤 뉘앙스인가요?
싱어송라이터 정우(박정우)는 그 밤을 통과하며 자신이 모루 위에 놓인 쇳덩이가 됐다고 고백한다. '삶이라는 대장장이가 나를 두드리고 있구나. 부서지라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고 유연해지라고 담금질하는 것이구나'라고. 그렇게 형체 없는 절망은 뜨겁고 단단한 무쇠의 물성(物性)을 획득한다. 정우의 미니 앨범 '철의 삶'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철의 삶'을 약 4년 전부터 공연장에서 불러온 정우는 그 가운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윤리를 지니고 있다. "음악은 쓸모가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쓸모없음'을 견디는 태도야말로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위로다. 자신을 전시하거나 과장하는 대신, 자신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정확하게 응시함으로써 타인에게 예의를 갖춘다.
그가 말하는 사랑 또한 이 '철의 공정'을 닮았다. 자신의 몸이 찢어져도 좋으니 너만은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은 뜨거운 불 속에서 자신을 녹여 누군가를 지키는 방패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정우의 음악에서 세련된 기교가 아니라, 수없이 두드려 맞으며 불순물을 덜어낸 순도 높은 마음을 만난다.
다음은 최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난 정우와 나눈 일문일답.
-4년 전부터 공연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마침내 음악 플랫폼에 발매되고, 피지컬(CD)로도 나왔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신기하죠. 사실 앨범 완성 직전까지도 '이게 과연 완성이 될까' 싶었어요. 워낙 미발매 상태로 저와 오래 동고동락했던 노래들이라, 이것이 정식으로 발매된다는 사실이 아직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예전 곡을 지금 다시 부르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나요? 가사가 주는 감정이 복합적이잖아요.
"놀랍게도 부르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작업 방식은 달랐어요. 지난 정규 앨범 '클라우드 쿠쿠 랜드' 때는 각 트랙의 감정을 살리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면, 이번 앨범은 정반대였어요. 이미 자기주장이 강한 트랙들을 어떤 악기와 기술로 구현하느냐가 숙제였어요. 즉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할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어떤 감정으로 부르냐고 물으신다면 '희로애락 전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삶을 애증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곤 해요."
-'철의 삶'을 처음 떠올렸던 순간의 분위기나 풍경, 날씨는 어땠습니까?
"술에 엄청나게 취한 날이었어요. 뭐가 그렇게 속상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집에 겨우 기어 들어와서 변기를 붙잡고 속을 게워 내고 있었죠.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 다 포기하자'고 생각하던 순간에 어디서 '깡깡' 하고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동네 소음이나 환청이었겠지만, 문득 누군가 나를 내려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강하고 유연해지라'고 나를 멀리서 두드리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터질 듯 뜨거웠던 머리가 차갑게 식더라고요. 그게 벌써 4~5년 전인데, 그사이 수많은 담금질을 겪었지만 아직도 모자란 것 같네요.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곡으로 옮기는 편인가요?
"'철의 삶' 같은 경우는 그랬어요. 벼락같은 영감을 받아서 만드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영감에만 의지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떠오른 낱말이나 감정이 선명해서 바로 노래가 될 때도 있지만, 요즘은 좀 더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창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인터뷰나 가사에서 '쓸모'라는 단어를 자주 쓰시더라고요. 정우 씨에게 이 단어는 어떤 뉘앙스인가요?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531_web.jpg?rnd=20260126111631)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때는 '이게 다 무슨 소용이고 무슨 쓸모지?'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흔히 의식주가 해결된 뒤에 예술이 필요하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비교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거든요. 음악과 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쓸모가 증명된 건데, 굳이 내가 이유를 찾아야 하나 싶었던 거죠. 다만, 음악은 쓸모가 있겠지만 '저라는 사람'까지 꼭 쓸모가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효용 가치를 증명하거나 무언가를 행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존재만으로도 괜찮다는 의미에서, 굳이 쓸모 있는 인간이 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창작물과 창작자를 분리해서 보시나요?
"분리해서 보고 싶어요. 팬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그게 저라는 사람 전체를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않으려 해요. 음악은 분명 저의 일부지만, 그 일부가 전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때에 따라 작품과 음악가를 유기적으로 분리하기도 하고 연결하기도 하면서 생각하는 편입니다."
-정우 씨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 좀 더 자신을 내세워도 되지 않을까요?
"동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좀 더 공격적으로 너를 알리라고요. 하지만 저는 소란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요. '천천히 끓어오르는 사람'인데, 억지로 뾰족하게 찌르려고 하면 본래의 저와 너무 멀어지게 되잖아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어요. 관객들은 예민하고 기민해서 거짓된 모습을 금방 알아차리거든요. 제 시간과 마음을 써서 보러 와주는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저는 저를 더 신중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도 일종의 담금질이 되겠죠. 그런 저라서 '철의 삶' 가사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겸손이라기보다는 '의심'에 가깝죠. 저는 저를 잘 못 믿거든요."
-이번 앨범은 정반합(正反合)의 구조를 띠고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정반합의 기조로 완성하려 했어요. 하지만 결국 결론(합)을 내리는 걸 포기했습니다. 수록곡들을 듣다 보니 이 노래들이 어떤 결론에 정지해 있기를 거부한다고 느꼈거든요. 마침표를 찍는 앨범이 아니라, 훨씬 더 유기적인 상태로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디든 갈 준비가 끝난 상태로요."
-송남현 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접점은 없었지만 제가 눈여겨보다가 불쑥 연락드렸어요. 저는 신중한 편인데, 남현 님은 장르를 쪼개고 음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아주 공격적이고 과감한 편이에요. 성향이 달라서 오는 시너지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프로듀서 송남현'으로서 작업한 유라 씨의 앨범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를 정말 좋게 들었거든요. 작업하면서 많이 의지했습니다."
-최근 발매한 수록곡 '딩(Ding)' 이야기를 해볼까요. 콘서트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딩'은 제 연말 정기 콘서트의 제목이에요. 2024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앞으로 매년 이맘때면 제가 꼭 여러분 앞에 나타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 약속을 '박제'하기 위해서 동명의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 '딩'은 무언가 부딪히거나 도착했을 때 나는 소리예요. 관객과 제가 만났을 때 나는 충돌음일 수도 있고, 초인종 소리일 수도 있죠.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함을 담아, 제가 여러분 앞에 도착했을 때의 소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공연하고 싶은 '꿈의 무대'나 목표가 있나요?
"그런 건 딱히 없어요. 야망이 좀 부족한가 봐요. 30명 앞이든 300명 앞이든 저에게는 똑같이 많고 과분한 숫자예요. 장소보다는 제 노래를 기쁘게 들어주는 분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창작물과 창작자를 분리해서 보시나요?
"분리해서 보고 싶어요. 팬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그게 저라는 사람 전체를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않으려 해요. 음악은 분명 저의 일부지만, 그 일부가 전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때에 따라 작품과 음악가를 유기적으로 분리하기도 하고 연결하기도 하면서 생각하는 편입니다."
-정우 씨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 좀 더 자신을 내세워도 되지 않을까요?
"동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좀 더 공격적으로 너를 알리라고요. 하지만 저는 소란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요. '천천히 끓어오르는 사람'인데, 억지로 뾰족하게 찌르려고 하면 본래의 저와 너무 멀어지게 되잖아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어요. 관객들은 예민하고 기민해서 거짓된 모습을 금방 알아차리거든요. 제 시간과 마음을 써서 보러 와주는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저는 저를 더 신중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도 일종의 담금질이 되겠죠. 그런 저라서 '철의 삶' 가사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겸손이라기보다는 '의심'에 가깝죠. 저는 저를 잘 못 믿거든요."
-이번 앨범은 정반합(正反合)의 구조를 띠고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정반합의 기조로 완성하려 했어요. 하지만 결국 결론(합)을 내리는 걸 포기했습니다. 수록곡들을 듣다 보니 이 노래들이 어떤 결론에 정지해 있기를 거부한다고 느꼈거든요. 마침표를 찍는 앨범이 아니라, 훨씬 더 유기적인 상태로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디든 갈 준비가 끝난 상태로요."
-송남현 씨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접점은 없었지만 제가 눈여겨보다가 불쑥 연락드렸어요. 저는 신중한 편인데, 남현 님은 장르를 쪼개고 음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아주 공격적이고 과감한 편이에요. 성향이 달라서 오는 시너지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프로듀서 송남현'으로서 작업한 유라 씨의 앨범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를 정말 좋게 들었거든요. 작업하면서 많이 의지했습니다."
-최근 발매한 수록곡 '딩(Ding)' 이야기를 해볼까요. 콘서트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딩'은 제 연말 정기 콘서트의 제목이에요. 2024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앞으로 매년 이맘때면 제가 꼭 여러분 앞에 나타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 약속을 '박제'하기 위해서 동명의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 '딩'은 무언가 부딪히거나 도착했을 때 나는 소리예요. 관객과 제가 만났을 때 나는 충돌음일 수도 있고, 초인종 소리일 수도 있죠.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함을 담아, 제가 여러분 앞에 도착했을 때의 소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공연하고 싶은 '꿈의 무대'나 목표가 있나요?
"그런 건 딱히 없어요. 야망이 좀 부족한가 봐요. 30명 앞이든 300명 앞이든 저에게는 똑같이 많고 과분한 숫자예요. 장소보다는 제 노래를 기쁘게 들어주는 분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528_web.jpg?rnd=20260126111607)
[서울=뉴시스] 정우.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첫 공연 기억나세요?
"많은 분이 제가 버스킹으로 시작했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 저는 '어슬렁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로 데뷔했습니다. 장소가 '탐라식당' 발코니였을 뿐이죠. 그때 관객이 20분 정도 계셨는데, 그중 네다섯 분이 저희 가족이었어요. 가족들이 안절부절못하며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 지금 큰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이 놀랍도록 똑같아요."
-홍대 인근 공연장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시죠?
"네, 많이 느낍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약속된 공연을 보러 오는 '공연장'은 의미가 다르거든요. 제가 활동했던 '에반스 라운지'나 '아이다호' 같은 곳들이 사라져서 너무 아쉽고, 남아있는 곳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은요?
"미츠키(Mitski)를 정말 사랑하고요, 해외의 마이너한 음악들도 많이 찾아서 듣습니다. K-팝도 좋아해요. 뉴진스, 블랙핑크 등 걸그룹을 특히 좋아하고요."
-'양'이라는 곡은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사랑에 대해 자주 말하는 사람이고, 그 사랑은 연애나 성애보단 우애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들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내 몸이 찢어져도 상관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만든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밀린 잠을 자고, 사놓고 못 했던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실컷 하고 싶어요. 새로운 앨범 발매는 없을 거예요. 관객들과 만나는 일은 전혀 쉬지 않을 생각이지만 '음반 발매는 기대치 마셔라'라는 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잘 쉬고 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우 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철의 삶'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저의 삶… 소량의 근육과 체수분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이런 삶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은 분이 제가 버스킹으로 시작했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 저는 '어슬렁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로 데뷔했습니다. 장소가 '탐라식당' 발코니였을 뿐이죠. 그때 관객이 20분 정도 계셨는데, 그중 네다섯 분이 저희 가족이었어요. 가족들이 안절부절못하며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 지금 큰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이 놀랍도록 똑같아요."
-홍대 인근 공연장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시죠?
"네, 많이 느낍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약속된 공연을 보러 오는 '공연장'은 의미가 다르거든요. 제가 활동했던 '에반스 라운지'나 '아이다호' 같은 곳들이 사라져서 너무 아쉽고, 남아있는 곳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은요?
"미츠키(Mitski)를 정말 사랑하고요, 해외의 마이너한 음악들도 많이 찾아서 듣습니다. K-팝도 좋아해요. 뉴진스, 블랙핑크 등 걸그룹을 특히 좋아하고요."
-'양'이라는 곡은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사랑에 대해 자주 말하는 사람이고, 그 사랑은 연애나 성애보단 우애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들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내 몸이 찢어져도 상관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만든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밀린 잠을 자고, 사놓고 못 했던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실컷 하고 싶어요. 새로운 앨범 발매는 없을 거예요. 관객들과 만나는 일은 전혀 쉬지 않을 생각이지만 '음반 발매는 기대치 마셔라'라는 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잘 쉬고 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우 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철의 삶'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저의 삶… 소량의 근육과 체수분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이런 삶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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