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공 스토리 담은 경영서 ‘슈퍼모멘텀’
'언더독' 신화 이끈 최 회장의 리더십 주목해 눈길
시장 판도 바꾼 '고객 만족'…협상 기술로 '삼각축' 동맹
"AI 3각 구도 불변…SK하닉 1000조 기업, 머지 않아"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21039528_web.jpg?rnd=20251031184831)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게임의 영역에서 판을 짜는 전략적 설계자."
26일 출간된 신간 '슈퍼 모멘텀: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플랫폼 9와3/4)는 만년 2위라는 꼬리표와 채권단 관리라는 오명을 썼던 SK하이닉스가 어떻게 AI 반도체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됐는지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전략 컨설팅업체인 플랫폼 9와3/4 소속 임원들이 객관적인 외부 시각에서 쓴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다.
저자들은 책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공은 변화의 길목에서 '전략적 모멘텀(추진력)'에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봤다. 이 모멘텀은 다릉아닌 최 회장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책은 최 회장이 주도한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AI 삼각동맹이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고 지목한다.
최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도 2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때도 모리스 창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TSMC의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고객 우선주의에 공감했다고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최 회장은 "모리스 창은 반도체 비즈니스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다운턴(업황 둔화)일수록 고객과 더 잘 연결돼야 하며, 업턴(업황 반등)에서 고객 위에 군림하지 말아라.' … (반도체는) 일종의 관계 비즈니스다. 하이닉스 역시 고객을 중심으로 두는 조직이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가장 최근 성과물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 신화도 당연히 고객 만족에서 출발한다.
HBM은 2000년대 중반 미국 AMD가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적용하려 했던 기술로, 당시에는 시장이 작아 메모리 업체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던 영역이다.
오직 SK하이닉스만이 협업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의 HBM'을 개발한 역사는 이 같은 고객 중심주의 사고에서 비롯된 셈이다.
26일 출간된 신간 '슈퍼 모멘텀: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플랫폼 9와3/4)는 만년 2위라는 꼬리표와 채권단 관리라는 오명을 썼던 SK하이닉스가 어떻게 AI 반도체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됐는지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전략 컨설팅업체인 플랫폼 9와3/4 소속 임원들이 객관적인 외부 시각에서 쓴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다.
저자들은 책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공은 변화의 길목에서 '전략적 모멘텀(추진력)'에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봤다. 이 모멘텀은 다릉아닌 최 회장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최태원과 모리스 창…'고객 만족'으로 승부수
최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도 2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때도 모리스 창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TSMC의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고객 우선주의에 공감했다고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최 회장은 "모리스 창은 반도체 비즈니스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다운턴(업황 둔화)일수록 고객과 더 잘 연결돼야 하며, 업턴(업황 반등)에서 고객 위에 군림하지 말아라.' … (반도체는) 일종의 관계 비즈니스다. 하이닉스 역시 고객을 중심으로 두는 조직이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가장 최근 성과물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 신화도 당연히 고객 만족에서 출발한다.
HBM은 2000년대 중반 미국 AMD가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적용하려 했던 기술로, 당시에는 시장이 작아 메모리 업체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던 영역이다.
오직 SK하이닉스만이 협업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의 HBM'을 개발한 역사는 이 같은 고객 중심주의 사고에서 비롯된 셈이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4/25/NISI20240425_0001535888_web.jpg?rnd=20240425164431)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태원과 젠슨황…"3각 동맹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황 CEO는 내가 본 적이 없는, 타이밍을 아는 탁월한 승부사이자 협상가"라며 "다음에 만나면 실행하고 있는 그림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할 수 없는 빅픽쳐 머신"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런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메모리'와 '패키지(후공정)'이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가속기의 두 병목을 없애는 건 아직까지는 하이닉스와 TSMC뿐"이라며 "셋 중에 어느 한 쪽이라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AI는 지금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 삼각 동맹'이 당분간 굳건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엔비디아는 이제 추격이 불가능하도록 매년 새로운 칩을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그 속도로 따라와 줄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한다"며 "AI 3각 동맹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과 SK하이닉스…"열망과 포부로 사업 일구다"
이 책에선 최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보여준 열정도 상세히 적고 있다.
당시 시장은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를 그룹 체질을 바꿀 순간으로 규정했다. SK그룹의 이동통신 진출과 비견되는, '제2의 창업'에 가까운 전략적 결단으로 본 것이다.
최 회장은 실제 하이닉스 인수 이후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융합'에 전념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한 해 여름에 100명의 하이닉스 임원들과 배석자 없이 '1대 1' 면담을 했고, 이를 통해 하이닉스 특유의 생존 본능인 '독함'을 SK그룹에도 이식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SK하이닉스 특유의 '원팀' 문화를 구축한 것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플랫폼 9와3/4 유민영 대표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세세한 부분까지 전 과정에서 상대와 대화하고 함께 설계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내는 힘이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책에서 "선대 회장의 꿈은 단순했다. 하루 10억씩 벌어 연간 3650억 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라며 "그것이 꿈의 숫자였는데 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 예상을 보면 약 100배 정도까지는 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나 "아직 배가 고프다"며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메모리 반도체 회사이지만, 점차 시장 눈높이는 AI 메모리 회사, AI 인프라 회사로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뉴시스]슈퍼 모멘텀 책 표지.(사진=플랫폼9와4분의3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423_web.jpg?rnd=20260126102555)
[서울=뉴시스]슈퍼 모멘텀 책 표지.(사진=플랫폼9와4분의3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