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평화위' 출범에 "유엔 지위 지켜내야" 견제구

기사등록 2026/01/23 23:02:45

최종수정 2026/01/23 23:18:23

美 평화위원회 출범 후 룰라와 통화

룰라 "다자주의·자유무역 견지할 것"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의 역할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려는 기구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 주석이 20일 베이징 중앙당교(중국공산당 고위 간부 중앙 교육기관)에서 성급 간부 대상 교육 과정 개강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1.23.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의 역할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려는 기구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 주석이 20일 베이징 중앙당교(중국공산당 고위 간부 중앙 교육기관)에서 성급 간부 대상 교육 과정 개강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1.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의 역할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려는 기구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현지 시간) 룰라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양국과 글로벌사우스의 공동이익, 유엔의 핵심적 지위, 국제적 공정성·정의를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글로벌사우스의 핵심 구성원인 중국과 브라질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는 건설적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일대일로와 브라질 농업·인프라·에너지 정책 연계를 성공 사례로 꼽으며 "중국은 언제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들의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중국-라틴아메리카 공동체 건설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을 견지하는 중요한 세력"이라며 "브라질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엔 권위를 수호하고 브릭스(BRICS)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2024년 브라질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를 운명공동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브라질은 중국과 함께 양자 관계와 라틴아메리카-중국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자신이 사실상 종신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유엔과 협력해 평화위원회를 운영할 것이며, 평화위원회와 유엔의 결합은 전 세계에 매우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을 밀어내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분쟁 해결 국제기구를 만든 것으로 보고 외면하고 있다.

미국과 패권 경쟁국인 중국 역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현행 유엔 체제를 미국 단독 의장 체제의 평화위원회로 바꿀 이유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에 처음 포함된 평화위원회는 원래 과도기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임시기구였다. 유엔 안보리도 평화위원회에 '2027년까지 가자지구 관리 임무'를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헌장 초안에는 가자지구 언급이 빠지고 "분쟁 지역 안정을 증진하고 신뢰 가능하고 합법적인 통치를 회복하며 지속적 평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는 일반론이 들어갔다. 이에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는 기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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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평화위' 출범에 "유엔 지위 지켜내야"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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