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예금 깨고 금·주식 산다[머니무브②]

기사등록 2026/01/25 10:00:00

최종수정 2026/01/25 10:06:24

은행 요구불·정기예금 급감, 정기적금도 감소세

신용대출 늘고…증시 대기자금에 '빚투'도 최대

새해 은행 예금금리는 다시 2%대로 하향 전환

시중 자금 증시로, 금으로 머니무브 현상 뚜렷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꿈의 숫자로 여겨지던 '오천피'에 도달하며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909.93)보다 77.13포인트(1.57%) 상승한 4987.06에 개장했다.2026.01.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꿈의 숫자로 여겨지던 '오천피'에 도달하며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909.93)보다 77.13포인트(1.57%) 상승한 4987.06에 개장했다.2026.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이정필 기자 = 새해 들어 은행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고,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은행 예금금리는 다시 3%대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앞으로 증시 호황과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은행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머니 무브' 현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 22일 기준 649조6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74조84억원과 비교해 이달 들어 24조3544억원 빠진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지난 15일 기준 643조5996억원까지 빠지면서 보름새 30조4088억원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은행의 MMDA가 늘며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대규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도 936조5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39조2863억원) 대비 2조7624억원 빠졌다. 앞서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도 32조7034억원 급감한 바 있다.

정기적금 잔액도 22일 기준 46조3997억원으로 지난해 말(46조4572억원) 대비 575억원 감소했다. 앞서 정기적금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월별 증가세를 지속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급감하고, 예·적금 만기 자금까지 증시로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호조세와 맞물려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가면서 은행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85~3.10%에서 2.80~2.90%로 0.05~0.20%p 가량 하락했다. 당초 2% 중반 수준에 머물던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지난 연말 3%대까지 올랐으나, 새해 들어 다시 하락한 것이다.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1%의 금리를 제공하던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은 이달 다시 2.9%로 내려갔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도 3%에서 2.85%로 내려갔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2.85%에서 2.80%로 떨어졌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2~23일 이틀 연속 5000선을 터치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투자자예탁금은 21일 기준 96조331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7조8291억원에서 이달 들어 8조5026억원 급증한 규모다.

빚을 내서 투자(빚투)하는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21일 기준 29조82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1조7956억원 불어났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거나(신용융자), 주식을 빌려 미리 팔았다가 갚는(신용대주) 거래 후 아직 갚지 않고 남아있는 물량이다. 이 역시 지난 8일 첫 28조원을 넘어선 뒤 20일 29조원을 돌파하며 30조원대를 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시내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이 치솟고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번 달에만 10% 이상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6.01.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시내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이 치솟고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번 달에만 10% 이상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6.01.21. [email protected]

은행 신용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05조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4조9685억원에서 이달 들어 3472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신용대출은 5961억원 감소했으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 수요가 반영되면서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뿐 아니라 금·은 등 원자재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은행 예금이 자본시장으로 흐르는 머니무브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값 고공행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첫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최근 4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100만원을 넘어섰고,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 온스당 4800달러선을 넘어 50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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