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넘어 하나의 장르로"…웨이브, '퀴어'로 영토 넓혔다

기사등록 2026/01/24 08:00:00

웨이브, '남의연애' 시즌4 공개…매주 2회차 선보여

'너의연애'·'스탠 바이 미' 등으로 LGBT 콘텐츠 확대

미국·캐나다·일본·동남아 시장에서도 공개 직후 1위

팬덤 확실한 유료 가입자 확보, 독보적인 장르 구축

[서울=뉴시스] 웨이브가 23일 공개한 '남의연애' 시즌4. (사진=웨이브 제공)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웨이브가 23일 공개한 '남의연애' 시즌4. (사진=웨이브 제공) 2026.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한때는 미디어의 금기(禁忌)로 여겨졌던 성소수자(LGBT) 콘텐츠. 이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토를 넓히는 치트키가 됐다.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처음 퀴어 예능을 선보이며 모험에 나섰던 웨이브가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동남아 시장까지 평정한 퀴어 장르를 구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웨이브는 전날 오리지널 '남의연애' 시즌4를 공개했다. 남자들의 연애를 그린 이 리얼리티 예능은 지난 2022년 7월 첫 방송 이후 매년 시즌을 거듭해 시즌4까지 왔다.

남의연애 인기는 여자들의 연애 리얼리티 '너의연애' 제작으로 이어졌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순차 공개된 바 있다. 상반기 중에는 양성애자들의 연애를 다룬 '스탠 바이 미' 론칭을 예고했다.

웨이브의 퀴어 장르 도전은 202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의연애 공개 직전 같은달 관찰 예능형 다큐멘터리 '메리퀴어'를 통해 단순히 연애를 넘어 가족, 결혼, 사회적 시선을 조명했다.

웨이브가 끊임 없이 성소수자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유는 이 콘텐츠들을 보기 위해 웨이브 구독을 유지하는 충성 고객층이 존재해서다. 특히 남의연애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남의연애 시즌1과 시즌2는 일본 라쿠텐TV에서 공개된 직후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아시아 최대 OTT 중 하나인 아이치이(iQIYI)에서 공개될 때도 예능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순위로 나타난 결과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냈다.
[서울=뉴시스] 웨이브가 23일 공개한 '남의연애' 시즌4. (사진=웨이브 제공)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웨이브가 23일 공개한 '남의연애' 시즌4. (사진=웨이브 제공) 2026.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국내 OTT 시장에서 4위에 불과한 웨이브의 전략적 차별화 시도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를 선두로 경쟁사들이 앞선 상황에서 웨이브만의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했다는 시각이다. 시청 연령대가 다양한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과감히 선택해 특정 팬덤을 확실한 유료 가입자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다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제성이 높은 편이다. 출연진들의 SNS 팔로워가 글로벌 단위로 급증하고, 이들을 통한 팬미팅, 화보집 등 부가 수익 모델이 생겼다. 아울러 대작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 포맷이기 때문에 가성비도 챙겼다.

웨이브 내부에서도 성소수자 이슈를 다루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지상파 방송이 아닌 OTT에서만 할 수 있는 시도라는 공감대를 얻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가 기획할 당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너무 성소수자 이슈를 부각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불편한 시선들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보이즈러브(BL) 드라마가 조금씩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남의연애도 시리즈로 매년 계속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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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넘어 하나의 장르로"…웨이브, '퀴어'로 영토 넓혔다

기사등록 2026/01/24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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