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에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70대 여성 A씨에게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 속 상대방은 자신을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김○○ 씨가 조카분이 맞느냐"고 물었다.
A씨가 "그런 이름의 조카는 없다"고 답하자, 상대방은 "김○○ 씨가 위임장을 가지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러 왔었다"며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경찰서 형사과장을 연결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이른바 '미끼전화'였다.
이를 알지 못한 A씨는 곧바로 형사과장을 사칭한 또 다른 인물과 통화를 이어갔다.
형사과장 사칭범은 A씨에게 "김○○이 다수의 어르신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2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 추적 중"이라며 "A씨 역시 계좌에 있는 돈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겁을 줬다.
그러면서 계좌에 있는 모든 자산을 즉시 출금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사칭범은 "은행에서 출금 용도를 묻거든 곗돈을 찾으러 왔다고 말하라", "은행원도 공범이다", "출금한 돈이 위조지폐일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말로 A씨의 행동을 철저히 통제했다.
결국 A씨는 "출금한 돈을 검수한 뒤 돌려주겠다"는 말에 속아 현금 800만 원을 전달했고, 이를 그대로 절취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 배송원 사칭 등 기존 보이스피싱 수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해액이 지난해 7월 87억8000만원에서 12월 12억7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면서도 "최근 행정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신종 미끼전화 수법이 등장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신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경찰청 범인 목소리 제보 캠페인'을 통해 실제 범인 음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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