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하나증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연내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상단은 5600포인트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22일 뉴시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최근 지수 급등으로 고점 부담이 커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반도체 업종을 기반으로 한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지수 상승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증가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15만원선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는 75만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연내 코스피 상단을 5600선으로 제시한 배경으로는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의 비교를 들었다. 그는 "2016~2018년 반도체 업종은 3년 연속 이익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직전 고점 대비 83% 늘어난 60조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주가 수익률은 약 90%였다"며 "당시 이익 증가율 대비 주가 수익률 비율은 약 1.08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반도체 이익 사이클 역시 2026년까지 3년 연속 이익 증가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면서 "같은 비율을 적용할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는 이미 약 147% 상승한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은 약 57%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약 38%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약 22%"라며 "이를 지수에 반영할 경우 연내 코스피 상단은 5600포인트로 산출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일반 DRAM과 NAND의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HBM 역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 제약·바이오 업종을 꼽았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스마트폰과 PC 부진을 상쇄하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업종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경우 수주와 매출 증가 모멘텀이 강하다"며 "2026년을 전후로 신조선가 상승, LNG선 수주 재개, 캐나다 잠수함 사업(CSPC) 기대감 등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종과 관련해서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섹터"라며 "저금리 환경에서 바이오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비만·MASH 치료제보다는 뇌 질환, 유전자 치료제,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유동성 순환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2025년에는 유동성 속도가 정점을 찍었고, 2026년은 유동성의 균형을 재탐색하는 시기"라며 "자산시장은 유동성 총량보다 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상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유럽과 일본의 재정 확대에 따른 단기 랠리를 활용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회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 드라이브를 이어가겠지만, 이후에는 경계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본은 새 정부의 재정 확대 의지와 제한적인 엔화 약세로 증시 상승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 6000선으로 가기 위한 과제로는 이익 성장의 지속성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꼽았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업종의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연준이 고용 안정에 초점을 둔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경우 국내 증시의 중장기 강세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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