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행사장 찾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 "공공-민관 협력 모범사례 될 것"(종합)

기사등록 2026/01/21 17:58:25

최종수정 2026/01/21 18:02:24

네이버·한국은행, 금융·경제 특화 AI 플랫폼 '보키' 구축

외부망 분리 온프레미스 구축…중앙은행 보안 기준 충족

자료 검색·요약·분석 지원…공공·금융 AI 전환 확산 기대

"한은 데이터는 국가 전략 자산…협력 모범 사례 될 것"

[서울=뉴시스] 한국은행과 네이버가 만드는 금융·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은행과 네이버가 만드는 금융·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윤정민 기자 = 네이버와 한국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 최초로 금융·경제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보키(BOKI)'를 구축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AI 시대에 기관과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성공적인 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DNA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범 사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한국은행의 일하는 문화에 실질적인 혁신을 더하고, 한국은행은 물론 국가의 금융 인텔리전스를 한 단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행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국책은행이 확보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을 도출하고, 그 결과 인사이트를 공공에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을 펼쳐나가는 점이 굉장히 상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한 통화 정책과 금융의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은행의 데이터는 국가의 중대한 전략 자산이라는 공감대 아래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기술의 속도뿐만 아니라 신뢰와 안정성을 우선에 두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공공과 민간이 만들어가는 AI 시대의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특화 AI 서비스 '보키'…최고 수준 보안 충족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분야 특화 AI 서비스 보키를 구축하고 이날 운영을 시작했다. 보키는 보안과 신뢰가 핵심인 중앙은행 환경에 맞춰 민관 협력으로 구현된 전용 AI 플랫폼이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단계에 적용한 첫 사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은행은 AI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140만건의 내부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다"며 "앞으로도 지식 자산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AI 도입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교훈을 우리만의 성과로 남겨서는 안 된다"며 "소버린 AI 육성의 첫 사례로서 공공 부문 전반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축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임직원은 보키를 활용해 자료 검색하고 요약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가 핵심 기관에 국산 AI를 잇달아 적용하며 기업·정부 간 거래(B2G) AI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 서비스는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한국은행 내부망인 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축돼 데이터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폐쇄망 안에서 AI 학습과 추론이 완결되도록 설계했다.

네이버는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가 핵심 기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며 생성형 AI를 업무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중앙은행과 협력, 소버린 AI로 향하는 과정"

[서울=뉴시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플랫폼 기반과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금융·경제 업무에 특화된 AI 앱을 직접 개발·운영한다.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이번 서비스로 자료 검색과 요약, 질의응답, 번역뿐만 아니라 경제 현안 분석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향후 양사는 한국은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학습과 튜닝을 진행하며 금융·경제특화 모델로서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일반 금융 기관에 AI 적용할 때도 보안과 속도, 정확도 면에서 제약 조건이 있는데 일국의 금융과 경제를 총괄하는 사령탑인 중앙은행의 AI는 그 난이도가 극상으로 올라간다"며 "중앙은행 전용 AI를 만들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는 한국은행과 네이버가 함께한 이번 사례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서비스는 실제로 실행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며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10개월간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보안을 지키기 위해 한국은행 전산실에 작은 규모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 네트워크를 통제했다. 1980년대 이전 수기로 작성된 문서는 AI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접 디지털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행과 함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결국 소버린 AI로 향하는 과정"이라며 "한국이 제조 강국을 넘어 금융 강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네이버의 B2G 사업 확장에 있어 상징적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의 AI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며 에너지·산업 보안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금융 분야에서 높은 보안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AI를 실제 운영 단계까지 안착시킨 기술·운영 비결을 축적했다. 이를 통해 보안과 데이터 관리가 중요한 중앙부처, 주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공공 AI 전환(AX)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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