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차고스 반환 멍청" 비판도
영국, 런던 도심에 대규모 중국 대사관 신축 승인
스타머 총리, 미국-유럽 어느 쪽도 택하지 않겠다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9일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그린란드 문제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파트너십 때문에 원칙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26.01.19.](https://img1.newsis.com/2026/01/19/NISI20260119_0000935031_web.jpg?rnd=20260119184802)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9일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그린란드 문제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파트너십 때문에 원칙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26.01.19.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별했던 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일(현지 시간) FT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날 평화위원회를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차고스 제도 주권 이전을) '멍청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주 동맹국들과 평화 위원회의 조건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F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평화위원회에 가입 서명할 리는 사실상 없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공식 입장은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회비 10억 달러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는 이사회에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도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영국의 차고스 제도 주권 이전 관련 비판 게시글을 올리며 영국을 압박한 직후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요한 미군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아무 이유도 없이, 영국이 모리셔스에 양도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같은 완전한 나약함을 알아차렸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글을 올렸다.
또 "영국이 극히 중요한 땅을 줘버리는 것은 대단히 멍청한 행동이며 그린란드를 취득해야 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스타머 총리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그린란드 장악 구상에 대해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하며 사이가 틀어진 상황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 받았다.
영국은 이날 런던 도심에 미국이 비판하던 약 1만1660평 규모의 중국 대사관 신축도 승인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 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으로, 2018년 이후 영국 총리로서는 처음이다.
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스타머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G7 회의 참석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FT는 "스타머 총리가 여러 갈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며 공개 충돌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군사 지원 등이 고려됐다고 해설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고스 제도 발언은 스타머 총리의 트럼프 대응 전략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이 무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영국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에 더 밀착할지, 유럽과의 무역·군사 협력을 강화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머 총리는 어느 쪽도 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는 영국이 그린란드와 관련해 미국을 보복 관세로 위협하자는 주장들도 일축했다. 규모가 훨씬 큰 미국 경제와의 무역 전쟁은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관리들은 스콧 베선트 장관 등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행동을 제어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 관계의 큰 시험대로는 오는 7월 찰스 3세 국왕이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공개 비판하고 찰스 국왕이 국가원수인 캐나다를 장악하고 싶다고 시사하면서 정치적인 문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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