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새해 들어 1400 후반대 등락
물가·금리·수급 등 복합변수에 대응력 약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1/NISI20260111_0021122519_web.jpg?rnd=2026011114245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연말 외환당국의 대대적인 시장 개입으로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대내외 악재가 겹친 구조적 약세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원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전날 3시30분 종가 기준 1473.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정부와 한국은행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며 급등세를 가까스로 제어했지만, 연초 들어 시장 심리가 다시 빠르게 냉각된 모습이다.
지난 15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원화 환율 방어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2원 넘게 급락했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발 금리 환경의 급변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히 약화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재점화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리스크'로 불리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도 부담이다. 관세 인상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의 수출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수급 요인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식지 않으면서 달러 실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연초 증시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도 환전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내수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한국 자산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하면서다.
지정학적 불안도 무시하기 어렵다.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직결되고 있다.
문제는 정책 대응 여력이 갈수록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다. 잇단 개입으로 외환보유액 부담이 커진 데다,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섣불리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고환율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단기적으로 15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급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며 "M2(광의 통화)가 미국보다 4배 정도 늘어났고 금리 역전 폭이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어, 이 같은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금의 원화가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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