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어쩌다 구글과 AI 동맹 맺었나…오픈AI 거절이 방아쇠?

기사등록 2026/01/17 09:30:00

최종수정 2026/01/17 09:52:25

오픈AI, 자체 하드웨어 구축 위해 애플 파트너십 제안 거절

애플, 수백억 인프라 투자 대신 더 저렴한 임대 방식 채택

검색 이어 AI까지…애플과 구글의 '기묘한 공생' 관계 강화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벌' 구글과 손을 잡은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픈AI와 긴밀한 AI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오픈AI의 거절과 애플의 실리 계산이 맞물리며 구글과의 AI 동맹이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의 고성능 AI 기능 구현을 위해 구글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애플의 자의적 선택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픈AI가 이미 지난해 가을 애플의 핵심 AI 공급업체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아이폰을 마다한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단순히 아이폰을 위한 소프트웨어 공급자나 배경 역할에 머무는 대신 자체적인 AI 하드웨어를 구축해 기존 테크 거인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과거 애플의 디자인 전설로 불렸던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양사가 협력 관계를 넘어 시장에서 직접 부딪히는 라이벌 관계로 재편되면서 오픈AI가 애플의 손을 잡는 대신 독자 노선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조니 아이브 등의 영입 이후 차세대 AI 기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애플이 또다른 AI 공룡인 구글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번 계약은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형태로 체결됐으며, 애플은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사용하는 대가로 수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현금이 많은 기업인 애플이 자체 AI 모델 구축 대신 구글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인프라 구축 비용'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은 AI 구동을 위한 거대 데이터 센터와 서버 팜 구축에 매년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구글만 해도 지난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 칩 등 AI 인프라 구축에 약 900억 달러(약 133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구글이 빅테크 간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반면 애플은 이같은 천문학적인 직접 투자 대신, 구글의 시스템을 수십억 달러에 임대하는 방식을 택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대여'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훨씬 경제적이라는 실리적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를 두고 애플이 전형적인 '매매 대 임대' 논쟁에서 임대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 방안 모색 나선 결과라고 평가가 나온다.

이번 동맹으로 애플과 구글의 관계는 더욱 기묘해졌다. 양사는 이미 검색 엔진 분야에서 대규모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매년 애플에 수십억~수백억 달러를 지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I 분야에서는 돈의 흐름이 반대로 바뀌었다. 이제는 애플이 시리(Siri)의 성능 개선과 AI 기능 구현을 위해 구글에 거액을 입금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폰 내부에서 구글은 검색으로 돈을 내고, AI로는 돈을 받는 복잡한 공생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두 라이벌의 이같은 기묘한 동행으로 인해 애플 입장에서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면서도 시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구글은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아이폰 생태계까지 확실히 확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애플이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의 오월동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애플은 어쩌다 구글과 AI 동맹 맺었나…오픈AI 거절이 방아쇠?

기사등록 2026/01/17 09:30:00 최초수정 2026/01/17 09:52: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