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떈 경제적 압박 초점…2기 들어 직접 위협
이란 '저항의 축' 붕괴…최대 규모 반체제 시위
美군사력 가능성 시사…주변국 만류로 일단 보류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폭격 '자정의 해머'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2026.01.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01874640_web.jpg?rnd=2025062317183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폭격 '자정의 해머'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2026.01.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해진 '미국 우선주의'는 중동 정책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1기 경제적 압박에 집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들어 직접 군사력을 행사하며 최대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란으로선 가자지구 전쟁 이후 '저항의 축' 세력(하마스 헤즈볼라 등 친 이란 민병대)이 붕괴하면서 중동에서 입지가 약해졌다. 여기에 경제난 장기화에 폭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하메네이 정권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트럼프 1기 땐 이란 '최대 압박'…2기는 '최대 위협'
2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을 동원한 '최대 위협'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해 기습 공격했다.
기조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외국 분쟁에 미국이 돈을 쓰지 않겠다며 '비개입주의'를 선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 패권을 약화시키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새로운 안보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자 전쟁으로 무너진 '저항의 축'…이란 최대 반정부 시위
이란은 1978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을 둘러싼 주변 지역에 이른바 '불의 고리'를 형성해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2023년 10월 '저항의 축' 일원인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 전쟁이 발발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계기로 주변의 이란 대리 세력을 하나씩 제거했다.
하마스는 크게 약화됐고, '저항의 축' 맏형 격이었던 레바논 헤즈볼라도 지도부가 제거되면서 사실상 와해됐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 보내는 무기 경로 역할을 했던 시리아 아사드 독재 정권은 2024년 12월 반군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
이란 내부적으론 제재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으로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폭락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전국 31개 주 전체에서 20일 가량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인터넷을 전면 차단, 강경 진압에 나섰다. 모든 시위대를 '모하레브'(신의 적)로 규정해 사형에 처하겠다고 선언했다.
인권 단체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자 최소 3500명 가량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8일 밤 이후 24시간 동안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속 사진에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고 있다. 2026.01.17.](https://img1.newsis.com/2026/01/11/NISI20260111_0000913760_web.jpg?rnd=20260111100800)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속 사진에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고 있다. 2026.01.17.
'타코'(TACO) 오명 벗은 트럼프…군사력 동원 시사
하지만 일련의 외교 정책에선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기조가 강해졌고, 외국을 상대로 군사적 물리력을 행사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 축출한 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시위자들을 '애국자'로 표현하며 "기관을 장악하라. 도움이 곧 갈 것이다"라고 독려했다. 마두로 축출을 사례로 들며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하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 하메네이 정권은 이를 의식한 듯 시위자 처형을 일시 보류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살해와 처형을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란 정권으로부터) 받았다"며 "예정돼 있던 사형 집행 800건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17.](https://img1.newsis.com/2026/01/04/NISI20260104_0000894098_web.jpg?rnd=20260104095739)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17.
"시위, 정권 붕괴할 만큼 아니다"…트럼프 작전 일단 보류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 공격 계획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벌어지는 시위가 정권을 무너트릴 정도는 아니라며, 이란을 공격하면 이스라엘 안보에 부담만 안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오만,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도 주변국이 입게 될 피해와 국제 유가 및 가스 가격 급등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행정부 내부적으로도 대규모 공격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더 큰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평가를 보고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소규모 공격 작전 역시 시위대 사기를 높일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권 전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관료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란 공격이나 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메네이 정권이 가장 취약해진 현재 체제 연명을 대가로 핵 전면 포기 등 사실상 항복을 받아낼 기회로 잡을 수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살해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이란 정권에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무엇을 할지 알고 있으며, 극소수 참모들만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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