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군부대 명함이었네"…'노쇼 사기'로 38억 뜯은 캄보디아 피싱 조직(종합)

기사등록 2026/01/15 12:58:07

최종수정 2026/01/15 15:08:26

1·2차 유인책 나눠 범행…215명 피해

군부대·병원→박물관·대학 사칭 시나리오 변경도

일당 국내 송환까지 40일 소요 이례적…현지 당국 협조 덕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김보성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총괄 및 조직원 등 23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2026.0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김보성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총괄 및 조직원 등 23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2026.0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조수원 기자 =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군부대·병원 등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고 '노쇼' 사기를 일삼은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15일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총괄 및 조직원 등 23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에 거점을 두고 1차 유인책과 2차 유인책으로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1차 유인책들은 병원·군부대·대학 직원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군수용품과 와인 등 물품을 지정된 판매처에서 대리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이어 2차 유인책들이 피해자들에게 대리 구매 요청된 물품을 판매할 것처럼 기망해 돈을 받고 잠적하는 형태다.

일당들은 이같은 '노쇼사기'로 총 215명으로부터 약 38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명함과 물품구매 승인에 관한 공문 등을 허위로 제작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범행에 사용된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수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초기에는 군부대와 병원 등을 사칭했다가 이후에는 박물관과 대학 등으로 사칭 주체를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 붙잡힌 조직원들은 지난해 드러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사건 관련 스캠 조직과 다르게 감금이나 폭행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의 국제 범죄 정보 제공 및 합수부의 합동수사로 드러났다. 특히 일당들의 국내 송환까지 40일이 소요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제 공조를 통한 해외 검거는 매우 길게 걸리지만 이번 건은 드물게 짧게 걸렸다"며 "실시간으로 정부 역량과 국제 공조가 결집했고, 대학생 감금 사건 영향으로 캄보디아 현지 당국이 협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합수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국내 귀국한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10~11월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실시간 국제 공조로 현지 검거 조직원들에 대한 즉각적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현지 검거 조직원 17명을 40일 만에 전원 국내에 송환했다. 또 한국인 총괄과 팀장 3명 등을 포함해 총 23명을 입건 및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쇼 사기는 외관상 허위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공기관들은 물품 대리 구매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책 등 조직원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국내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범정부 초국가적범죄 특별대응 태스크 포스(TF)와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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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군부대 명함이었네"…'노쇼 사기'로 38억 뜯은 캄보디아 피싱 조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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