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수출하려면 성공률 90% 필요하다는데…'팰컨9' 등 성공률 보니

기사등록 2026/01/18 07:00:00

최종수정 2026/01/18 07:24:24

우주청, 누리호 수출 최소 자격 요건으로 성공률 90% 제기

스페이스X 팰컨9, 598회 시도해 595회 성공…성공률 99.5%

주요 상용화 발사체는 90% 이상 기본…가격경쟁력도 잡아야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hwang@newsis.com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발사 성공률 90%'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본격적인 상업 수출 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하다고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치다. 현재 75%(4회 시도 중 1회 실패)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누리호가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진행될 5차 발사와 그 이후 발사를 최대한 모두 성공시켜야 한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선결 과제가 설정된 것.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지난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항공청 등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누리호의 해외 수출을 위한 핵심 지표로 90% 이상의 성공률을 강조했다.

업무보고에서 윤 청장은 글로벌 시장의 선두 주자들이 95% 이상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성공률 90%가 누리호 수출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누리호가 넘어야 할 글로벌 상용 발사체들의 성적표는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특히 민간 우주 시대를 주도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전 세계 발사체 신뢰성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미 연방항공청(FAA)의 공식 발사 기록 등에 따르면 팰컨 9은 2026년 1월을 기준으로 총 598회 발사 중 595회 성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99.5%의 압도적 성공률이다. 팰컨 9은 2015년 이후 단 3차례의 공식 사고(CRS-7, AMOS-6, 스타링크 9-3)만을 허용했을 뿐이다.

특히 최신 개량형인 '팰컨 9 블록 5' 모델은 531회 발사 중 단 1회(스타링크 9-3)의 실패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결점에 가까운 신뢰성을 보여줬다.

다른 상용 발사체들의 기록도 견고하다. 미 합작사 ULA의 '아틀라스 V'는 지난해 11월 기준 105회의 임무 중 단 한 번의 부분 실패만 겪으면서 100%에 수렴하는 임무 수행 능력을 자랑했다.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인 로켓랩의 '일렉트론'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79회 발사 중 75회 성공을 거두며 94.9%의 성공률을 유지했다. 일렉트론은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 중 가장 빈번하게 발사되는데, 지난해 연 21회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자체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검증기 또한 일렉트론으로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 상용화된 주요 발사체들의 성공률은 누리호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90%의 성공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과장된 목표가 아님을 보여준다.
[플로리다=AP/뉴시스]미국과 일본, 러시아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이륙해 궤도에 진입했다. 2025.08.02.
[플로리다=AP/뉴시스]미국과 일본, 러시아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이륙해 궤도에 진입했다. 2025.08.02.
성공률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누리호 수출을 위해 성공률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항우연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 최소 4회 이상의 발사가 이뤄져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발사 물량 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 4회 발사 시 단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5회 이상부터는 비용 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 항우연의 분석이다.

팰컨 9의 경우에는 연간 수십회의 발사를 넘어 이미 지난 2024년 연 발사 횟수 100회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총 165회 발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성공률도 100%였다.

정부와 항우연은 대부분의 발사체 실패가 초기 단계에 집중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누리호 역시 1차 발사 실패 이후 2~4차 발사를 연속 성공시키며 기술적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청장은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만큼 후속 발사의 성공 확률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누리호 발사 기회가 1년에 한 번 이상 주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누리호의 수출 길은 숫자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90%라는 성공률 지표와 연 4회라는 경제성 지표를 동시에 충족해야만 글로벌 위성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기술 이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 3분기로 예정된 5차 발사가 누리호 상용화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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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수출하려면 성공률 90% 필요하다는데…'팰컨9' 등 성공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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