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두 대 보내고, 빙판길 피해서 걷고'…눈·버스 파업 겹친 퇴근길 혼잡

기사등록 2026/01/13 19:46:53

최종수정 2026/01/13 20:27:33

버스 멈추자 퇴근 인파 지하철로 쏠려

빙판길 남은 인도에 귀갓길 발걸음 더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계속되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1.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계속되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서울 시내버스 파업 여파가 이어진 13일 오후, 퇴근 시간대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귀갓길 혼잡이 이어졌다.

버스 운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퇴근 인파가 지하철로 몰린 데다,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어 인도와 지하철 역사 곳곳이 미끄러워지며 불편이 겹쳤다.

이날 뉴시스가 찾은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9호선 중앙보훈병원 방향 플랫폼에는 퇴근길 시민 20명 이상이 줄을 서 대기했다.

일반 열차에도 승객이 몰리며 플랫폼 대기 인원은 쉽게 줄지 않았다. 혼잡이 이어지자 안전 요원이 나와 질서 유도에 나섰고, 시민들은 열차 두 대를 연이어 보낸 뒤에야 가까스로 탑승할 수 있었다.

뒤편에 있던 시민들은 한 차례 더 기다려야 했다. 플랫폼과 열차 바닥에는 신발에 묻은 눈이 녹아 물기가 남아 있어, 시민들은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발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여의도에서 삼성동으로 퇴근하던 금융사 직원 김모(33)씨는 "버스 파업 여파로 평소보다 사람들이 몰려 급행열차를 두 대나 보내고 탔다"며 "평소에도 퇴근길 9호선 급행 인파는 많은 편인데 오늘은 유독 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예상하고 30분이나 일찍 퇴근했는데도 인파를 피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무료셔틀버스에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따른 요금 미부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6.01.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무료셔틀버스에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따른 요금 미부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6.01.13. [email protected]

교대역 일대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 서초구 교대역 출구 계단에는 시민들이 세 줄로 끊임없이 이어졌고, 벽 쪽으로 바짝 붙어야 겨우 반대 방향으로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혼잡했다. 롱패딩에 모자와 장갑까지 착용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불평도 들렸다.

충무로역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방면 승강장 입구 마다도 두 줄씩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혼잡이 반복되자 "어차피 못 탈 것 같다"며 줄을 서지 않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지하철은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도착했지만, 내부 혼잡으로 상당수가 탑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충무로역에서 성북구로 귀가하던 50대 회사원 정모씨는 "벌써 두 대를 그냥 보냈다"며 "평소엔 많아야 한 대 정도인데 오늘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빙판길도 시민들의 귀갓길을 더디게 했다. 서대문역 7번 출구 인근 인도에는 얼음이 남아 시민들이 엉금엉금 걷는 모습이 이어졌고, 자전거를 타던 남성은 미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내려 자전거를 끌고 이동했다.

횡단보도와 경사진 인도에서는 발을 헛디딜까 조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버스 정류장은 파업 여파로 한산했다.

강남역 일대는 눈이 대부분 녹아 시민들이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지만, 찬 바람에 패딩과 모자를 눌러쓰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역사 안으로 서둘러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이날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익일 2시까지 연장했다. 또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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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1/13 19:46:53 최초수정 2026/01/13 2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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