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지원자 정원 초과…88여명 학생 탈락 위기

경상북도교육청.(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포항에서 202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과정 중 평준화 지역 일반고 지원자가 모집 정원을 크게 초과하면서 88여명의 학생이 탈락 위기에 놓이는 이른바 '고입 배정 대란'이 발생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거주지 인근 학교에 배정받는다는 평준화 정책의 기본 취지가 흔들리며 학부모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포항은 평준화 지역으로, 원칙적으로 일반고 지원자 전원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선 선발, 후 배정' 방식의 구조적 한계에 더해 교육 당국의 수요 예측 실패가 겹치며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지역 교육 여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타 시·도에서 포항 등 경북 지역 일반고로 지원한 학생도 전년 대비 약 13%, 19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북교육청은 학급당 인원과 모집 정원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학령인구 증가와 외부 유입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그 결과 일반고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하는 과밀 상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일반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 갑작스럽게 특성화고 진학을 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이 탈락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경주로 진학할 것을 권유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청은 학급당 인원을 한시적으로 늘리는 '유연화 방안'을 검토하며 탈락 학생들을 최대한 일반고 내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경우 과밀학급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와 교실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정원이 찬 학교 대신 외곽 학교로 배정될 경우 학생들이 왕복 2시간 이상 통학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경북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의 행정 신뢰도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평준화 지역임에도 합격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A씨는 "교육청의 이번 행정은 평준화 취지에 맞지 않다"며 "인구소멸 시대에 타도시로 진학하라는 교육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사고, 국제고 등 타·시도에서 들어오는 인원 등 예측할 수 없다"며 "경주에 원서를 낼 수 있게 해준 것이고 원치 않으면 다시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포항교육청은 평준화 일반고의 최종 학교 배정 추가 모집을 오는 15~16일 접수하고 22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