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지연·하도급 교체·연약지반 겹악재 이어져

지난 12일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은 최근 내린 폭설로 뒤덮여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잇단 악재 속에 폭설까지 겹치며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착공 지연과 하도급 업체 교체, 잦은 강우에 이어 겨울 한파와 폭설까지 더해지면서 현장 공정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고터실 산업단지는 철암동 일원 19만9736㎡ 부지에 총사업비 382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사업으로, 현재 지반보강공사 등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은 태백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으며, 시공사는 포항 S종합건설로 2024년 3월 18일 계약을 체결했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6년 3월 27일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공정률은 46%에 불과하다.
공사 지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착공 전 200기 이상 분묘 이장 보상이 지연되며 공사가 계획보다 약 7개월 늦어졌고, 지난해 9월에는 하도급 업체 교체로 현장 운영에 혼선이 발생했다. 여기에 10월 한 달 내내 이어진 가을비는 공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업 부지는 점성토에 가까운 연약 지반으로, 강우 시 토사가 쉽게 물러 다짐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외부에서 보강토를 반복 반입해야 했고, 공기 지연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겨울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17c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12일에도 3cm 이상의 추가 적설이 발생했다.
현재 고터실 산업단지는 동절기 동안 안전과 직결된 영동선 관통 교량 설치와 지반보강공사 등 2개 공정만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관계자는 "한파에 이어 폭설까지 겹치면서 공사가 사실상 교착상태"라며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눈이 완전히 녹기 전까지는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폭설에 뒤덮인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각종 악재가 누적되면서 당초 2026년 3월로 예정됐던 준공 목표는 최소 9개월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산업 기반 확충의 핵심 사업으로 꼽혀온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 일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공사 일정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무리한 공정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이달 중 전체 공정 점검과 보완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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