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2명 술자리 등서 성범죄 피해…경찰 수사
개인 일탈 아닌 사립학교 '폐쇄적 구조'가 문제 핵심
관리자 "여자 중 이런 일 안 당하는 사람 없어" 2차 가해
울산교육청, 중하게 판단…최대 파면까지 고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단체·정당 39곳은 1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사립고교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26.01.12. gorgeousk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2038412_web.jpg?rnd=20260112103556)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단체·정당 39곳은 1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사립고교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26.01.12.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사립 고등학교 부장교사가 기간제 교사들에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교사들은 가해교사가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이라며 '권력관계'에 의해 발생한 사건을 내세우며 징계의 가장 높은 수위인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여성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학교라는 폐쇄적인 울타리 안에서 교육자의 탈을 쓰고 벌어진 추악한 성범죄와 그 뒤에 숨겨진 구조적 폭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학교 기간제 교사인 A씨는 지난해 9월 19일 저녁 술자리에서 가해 교사 B씨로부터 성폭력을 입었다. 당시 술자리에는 이 학교 교장도 동석했으나 먼저 자리를 일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해 9월20일 교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또 이틀 후인 9월22일 A씨가 성고충담당자를 비롯한 학교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이들은 "여자 중에 이런일 안 당하고 사는 사람 없다", "소문내지 마라" 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성비위 폭로 이후 이 학교에서는 B씨로부터 "나도 당했다"라며 또 다른 기간제교사가 추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
기간제교사 C씨는 지난 2024년 9월께 B씨로부터 술자리 등에서 신체접촉을 비롯한 성추행을 피해를 입었고, 이후에도 수차례 성희롱성 발언, 신체접촉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도 지난해 12월15일 가해 교사 B씨를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성연대 등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 학교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학교가 내놓은 답은 '보호'가 아니라 '침묵 강요'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가해 교사는 과거에도 학생 인권 침해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며 "이는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이라는 '무적의 방패'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사장의 권력 아래 학교는 술자리를 자주 강요하는 폭력적인 조직문화를 방치해 왔다"며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립학교의 삐뚤어지고 권위적인 운영구조가 만들어낸 '구조적 재난'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체는 피해교사 A씨와 B씨의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A씨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던 제 교직생활이 한순간에 망가졌다"며 "학교안에서 반복돼 온 술자리 문화와 그로 인해 발생한 성피해, 사건 이후 부당한 대응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평소 공식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술자리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며 "이는 개인의 선택이나 침묵의 문제가 아니라 위계가 분명한 조직 안에서 사실상 강제에 가까운 문화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교사는 즉각적인 조치를 받지 않았고 직위해제는 한달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며 "가해 교사가 사립학교의 가족운영체계 안에 있다는 이유로 학교는 사건을 최대한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더이상은 저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 교사 B씨는 "가해 교사는 공식적인 인사권자나 인사위원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 안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 있었다"며 "마치 제 미래와 진로를 좌지우지할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사와 지역시민사회단체는 학교법인은 성폭력 가해교원의 즉각 파면과 교육계 복귀 자체 원천 차단을 촉구했다.
또 사립학교 내 잘못된 조직문화 개혁과 교육당국의 전 교직원 전수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단체·정당 39곳은 1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사립고교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26.01.12. gorgeousk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2038419_web.jpg?rnd=20260112103556)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단체·정당 39곳은 1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사립고교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2026.01.12. [email protected]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성비위 사건은 징계 수위가 최대 파면까지 이를 정도로 중하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 법인에 가해 교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징계 의결 내용이 징계 사유에 비춰 가볍다고 인정될 경우 해당 학교 법인에 징계의결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 법인 측은 가해 교사가 친인척 관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 교사는 재단 이사장의 사망한 여동생과의 인척관계"라며 "혈연으로 이뤄진 관계는 아니다. 해당 교사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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