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서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
아바도, 발레·오페라 등 다양한 레퍼토리 선보여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2038548_web.jpg?rnd=20260112115443)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극음악은 로베르토 아바도(71)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던진 첫 화두였다.
발레와 오페라, 서곡으로 이어진 취임 무대는 단순한 신년 음악회가 아니라, 악단의 성격과 해석의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 선언에 가까웠다. 극적 서사와 음악의 호흡을 중시해 온 아바도는 웅장함보다 흐름을, 과시보다 균형을 택하며 국립심포니가 앞으로 지향할 음악적 좌표를 제시했다.
국립심포니 제8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새해 첫날부터 임기를 시작한 아바도는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취임연주회 '차갑고도 뜨거운'을 지휘했다.
국립심포니와는 2023년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지난해 베르디 '레퀴엠'으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날 프로그램은 모두 이탈리아 작곡가의 작품으로 꾸려져, 그의 음악적 뿌리와 미학을 분명히 드러냈다.
공연의 포문은 레스피기의 발레 모음곡 '환상적인 장난감 가게'가 열었다. 로시니의 피아노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이 작품에서 아바도는 개별 곡의 성격을 강조하기보다, 모음곡 전체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 데 집중했다. 현악의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튕기어 음을 내는 연주법) 위에 관악이 화음을 쌓으며,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끌었다.
지휘는 절제돼 있었다.
마주르카와 캉캉 등 다양한 춤의 리듬을 살리면서도 과도한 역동성으로 치닫지 않았고, 단원들에게 섬세한 강약 조절을 요구하며 음향의 균형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2038550_web.jpg?rnd=20260112115548)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연주된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막 중 '사계'에서는 아바도의 극음악적 감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오페라 본편의 서사에서 벗어난 이 음악조차 그는 극의 숨결을 잃지 않도록 붙들었다. 파트별 음색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두 손으로 공간을 가르듯 지휘했고, 타악기의 음량이 커지자 즉각적인 제스처로 단원과 긴밀하게 소통했다.
마지막은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이었다. 흔히 앙코르곡으로 보여주는 화려한 피날레 대신, 정식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첼로 독주로 시작된 고요한 서두에서부터 빠르게 몰아치는 현악과 웅장한 관악에 이르기까지, 긴장과 이완이 명확하게 대비되며 극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앙코르는 없었지만, 발레와 오페라로 채운 이날의 프로그램은 국립심포니의 해석이 한층 넓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2038549_web.jpg?rnd=20260112115512)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차갑고도 뜨거운' 공연 모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26.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