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고용 둔화 속에서도 월가는 '경제의 큰 그림'에 베팅
![[뉴욕=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9일 0.5% 상승한 4만9505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12일 개장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가 5만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해 워터브리지의 기업공개(IPO)가 시작되면서 존 롱 최고경영장(CEO, 왼쪽)와 데이비드 캐퍼비앙코 회장(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2026.01.12.](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00644356_web.jpg?rnd=20250918211306)
[뉴욕=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9일 0.5% 상승한 4만9505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12일 개장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가 5만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해 워터브리지의 기업공개(IPO)가 시작되면서 존 롱 최고경영장(CEO, 왼쪽)와 데이비드 캐퍼비앙코 회장(오른쪽)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2026.01.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을 언급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부진한 고용지표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5만 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9일 0.5% 상승한 4만9505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12일 개장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가 5만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미국 경제 전반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대형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통상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긴장이 고조되거나 대중의 심리가 위축될 때는 하락하고, 낙관론이 확산될 때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현재 미국 사회는 정치·사회적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비롯해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 2025년을 마무리하며 드러난 부진한 고용 증가,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린란드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이어지고 있다.
CNN은 "이런 상황이라면 다우지수는 고점을 향하기보다 흔들려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기존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월가가 주목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이슈보다 경제 큰 그림 주목…"2026년, '견조한 경제'"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노후한 석유 인프라에 투자에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 이를 두고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 제이 해트필드는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 공급이 확대되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소비 여건 역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최신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1월 소비자 심리는 54로, 전월(52.9) 대비 상승하며 두 달 연속 개선됐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와 임금 상승, 주택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고소득층은 소비를 이어가는 반면, 저소득층은 고용 둔화와 높은 부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줄이는 이른바 'K자형 경제'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투자 전략 책임자인 폴 크리스토퍼는 "일자리가 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규모 해고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올해는 고용 증가세가 다시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용도 해고도 없는(no-hire no-fire)' 상태의 고용 지표가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시장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경제의 큰 그림을 보고 있다"며 "2026년에 상당히 견조한 경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가. 다우지수가 5만 선을 언제 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투자자들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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