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무지개운수 해커 '안고은' 활약
"시즌4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어"
"주체적인 '김도기' 파트너 되려고 노력"
절친 장나라 빌런 등장 "죽어 마땅해"
부캐로 현장 투입 "잠깐의 신도 활력"
이제훈 리더십 "도기·고운 관계 부러워"
이미지 고착 우려 "새 도전 갈증"

표예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표예진(33)은 SBS TV 금토극 '모범택시3'가 유독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즌1(2021)은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 대신 투입, 좋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감사함이 컸다. 시즌2(2023)는 또 해서 신났지만, 시즌3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컸다. 장장 5년간 시리즈를 이어왔고, 최고의 멤버들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시즌3 역시 최고 시청률 14%를 찍으며 흥행했는데, "시즌4를 가는 드라마를 못 봤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다. 혹시나 가능성이 생긴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행복해했다.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다. 5년 동안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가졌고, 내가 변한 만큼 '고은'이도 시간이 흘렀다. 한 캐릭터가 이어질 때 '어떤 디테일한 변화를 줘야 하나' 하는 고민도 처음 해봤다. 고은이는 캐릭터 중 가장 변화가 컸다. 시즌1에선 스스로 살기 위해 아픔 속 무지개운수에 있었다면, 시즌3에선 내가 해야 할 게 정확히 뭔지 알았다. 수동적인 지시를 받기보다 좀 더 주체적이고 프로다운 ''김도기'(이제훈) 기사 파트너가 돼야겠다' 싶었다. 김도기만큼 빌런들의 정신을 빼놓기 위해 노력했다."
이 드라마는 베일에 가려진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표예진은 무지개운수 해커 '안고은'으로 활약했다. 대표 '장성철'(김의성), 엔지니어 '최주임'(장혁진)·'박주임'(배유람)도 함께 했다. 오상호 작가가 시즌1·2(2021·2023)에 이어 집필했고, 시즌1 조연출 출신 강보승 PD가 만들었다.
이번엔 고은이도 '부캐'로 현장에 직접 나갔는데, "잠깐의 신도 활력소가 됐다. 잘 살리기 위해 작은 것도 놓치지 않았다"며 "잠깐 나오지만, 2시간 반 동안 무당 분장하고 별도 붙이고 노력했다. 작은 디테일이 모여서 극이 풍성해진다고 생각,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회에 식사하는 자리에서 '우리에게 만약 아픈 사연이 없었어도 만났을까'라며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든 살다가 만났을 것 같아' 하면서 사이 사이 컷이 나왔다. 내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주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극본에는 그냥 '친구들과 밥 먹는 고은'이라고 돼 있었지만, 감독님께 '언니를 모셔오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언니가 살아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1을 찍고 처음으로 언니를 만났다. 감동스러운 장면이다."

12.3 비상계엄,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해병대 제1사단 일병 사망 등 실제 사건·사고를 모티브로 해 몰입도를 높였다. "현재 사회에 일어나는 사건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며 "'마침 지금 일어나는 일을 방송하네'가 아니라, 그 사건이 정확하게 해결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반복 돼 사회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끼지 않느냐. 드라마에서나마 해결해주니까 조금 희망을 가지는 것 같다. 무지개운수팀이 응원 받는 이유"라고 짚었다.
가장 분노한 에피소드로 5~8회 '박민호'(이도한)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을 꼽았다. 모범택시가 처음으로 의뢰 받은 사건으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해결했다. "아버지 '박동수'(김기천) 이야기 여운이 깊었다. 무지개운수 멤버들도 다 아픔이 있지 않느냐. 박동수는 15년이 흐를 동안 멈춰있었다. 가해자에겐 그냥 지나간 일인데, 아픔이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너무 슬펐다. 5회를 보고 엄청 울었다"고 회상했다. 가장 인상 깊은 빌런으로는 "최근 방송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김성규씨가 기억에 남는다. 워낙 연기를 잘하고, 빌런들의 케미도 좋았다. 나와 좀 더 촬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절친 장나라는 9~10회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성 착취 사건 빌런으로 등장했다. "나라 언니가 시즌1부터 전 회차를 챙겨보면서 '진짜 팬이다. 지나가는 행인으로라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정말 좋아했다. 이렇게 악랄한 빌런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언니는 방송 전까지 '작품에 누가 되거나, 너무 착해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현장에 가서 응원해주고, 언니 집에서 추락하는 신을 같이 봤다. 언니는 보는 내내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떨었는데, '뭘 걱정 하냐. 죽어 마땅하다'고 했다"며 웃었다.
시즌3는 에피소드형으로 바뀌어 호불호가 갈렸다. "시즌2를 하면서 '정확하게 시즌제로 가겠구나' 싶었다. 시즌3는 완벽하게 우리와 대척한 빌런이 있진 않았지만, 에피소드마다 빌런과의 관계가 깊어졌다. 시즌1과 시즌2를 섞은 느낌이라서 좋았다"며 "새 에피소드에서 감정선을 이어가기 어렵진 않았다. 사건을 해결하면 '고생했다' 하면서 끝나고, 또 일상을 살다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연결성을 갖진 않았지만, 무지개운수의 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적 복수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는 의견도 다양하다. 이번엔 직접 죽이는 등 수위가 강해졌다. "예전엔 직접적으로 죽는 거까지 보여주진 않았다"면서도 "시즌3에서 '강주리'(장나라)가 실제로 맞아서 죽어서 놀라긴 했다. 감독님 선택 같다. 그들에게 더 이상 자비가 없다는 게 확실해진 느낌이다. 감독님을 믿고 갔다"고 했다.

5년간 이제훈과 호흡하며 배운 점도 많다. "정말 대단하다. 당연히 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만, 그만큼 하는 게 아니"라면서 "현장에서 본인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걸 의논하고, 작은 소품 하나도 부족한 게 없는지 챙겼다. 우리가 힘들 때도 항상 든든했고, 늘 미안하고 고마웠다. 저런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시즌3에서 고은이 택시 면허를 땄고, 현장에 잠깐 잠깐 투입 됐을 때 액션 동작이 있었다. 김도기가 조금 힘에 부칠 때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다음 시즌이 있다면, 같이 현장에서 싸우고 싶다. 도기의 일당백도 멋있지만 너무 힘들어 보인다"며 웃었다.
도기와 고운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나에게도 부러운 관계다. 단순한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서로 아픔을 이해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 다른 형태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시즌3에서 유독 친밀해지면서 그런 연기를 하는 게 편했다. '약간 커플 설정이야?'라며 자연스럽게 먹여주고 같이 다니면서 좀 더 케미가 살았다. 시즌2에서 한 신혼부부 연기를 지금 했다면 더 신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둘의 관계가 멋있고 부럽다. 앞으로도 이 관계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헤어지는 게 무서워서 못 만나는 소중한 사람 같다"고 분석했다.
모범택시 캐릭터가 강렬, 이미지 고착화 우려는 없을까. 5년간 '청춘월담'·'낮에 뜨는 딸'(2023),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2024), '조각도시'(2025)에도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시즌3 방송 전 이나은과 연기를 비교한 영상이 다시 화제를 모았는데, "시즌1에 투입될 때도 돌았던 영상이다. 그걸로 판단하긴 어렵고, 괜히 여론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다"며 "극본 리딩에선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하지 못한다. 나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몰아가서 오히려 내겐 부담이었다"고 했다.
"사실 모범택시를 하기 전에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정확한 캐릭터를 얻어서 감사한 일이지만, 대중에게 장장 5년 동안 보여줘서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다. 나도 더 발전해야 될 것 같다. 중간에 다른 작품은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시청률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로코, 사극도 도전했고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연기도 깊이 고민했다. 성장하고 있겠죠? 그렇게 믿고 지금처럼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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