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넘어 공존"…나홀로 어르신 안부 묻고 장애인 눈귀 돼준다

기사등록 2026/01/13 06:01:00

최종수정 2026/01/13 07:08:24

AI, 공포 넘어 공존으로…돌봄 공백 메우는 '착한 기술' 주목

일자리 위협 우려 벗고 사회적 약자의 파트너로

시각 보조 앱·수어 아바타…AI로 정보 격차 해소

와플랫 'AI 생활지원사'로 돌봄 인력난 해소

[서울=뉴시스] NHN 시니어케어 자회사 ‘와플랫'은 스마트폰 기반의 돌봄 통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서 AI 생활지원사가 돌봄 망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진=NH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HN 시니어케어 자회사 ‘와플랫'은 스마트폰 기반의 돌봄 통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서 AI 생활지원사가 돌봄 망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진=NH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직장인 A씨는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르고 싶어도 직원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미안함 때문에 망설이곤 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꺼내 '설리번 플러스 CU 모드'를 켠다. 카메라로 매대를 비추자 "1+1 행사 상품 초코우유 1600원"이라는 음성이 들렸다.

#청각장애인 B씨는 혼자 SRT를 타고 지방 출장을 가던 중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서자 당황했다. 승객들이 웅성거리며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였지만, B씨는 상황을 알 수 없어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침착하게 사전에 설치한 전용 앱에 접속하자 AI 아바타가 수어로 안내 방송을 전달했다.

#생활지원사 C씨는 혼자서 20명이 넘는 독거 어르신을 담당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짧은 안부만 묻고 다음 집으로 이동해야 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지자체와 와플랫이 협약한 뒤로는 단순 업무를 AI가 대신한 덕분에 C씨는 어르신과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달리 실생활에서는 AI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돌봄 인력이 부족한 시대에 돌봄 종사자는 업무 본질에 집중할 수 있고, 돌봄 대상자는 24시간 함께하는 보조인을 얻은 셈이다.

국내 기업들도 돌봄 대상자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각 장애인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세상을 마주하게 돕거나 청각장애인에게 정보의 장벽을 낮춰주고, 돌봄 인력이 부족한 현장에서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AI는 도구를 넘어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사물 인식부터 편의점 쇼핑까지…AI 기반 시각 보조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

스타트업 투아트가 개발한 AI 음성 안내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는 시각 장애인이나 저시력자 등 시각 보조가 필요한 사용자들을 위한 앱이다. 스마트폰으로 대상을 비추면 AI가 주변 사물과 상황을 인식해 음성으로 읽어준다.

최근 투아트는 BGF리테일과 협력해 편의점 장보기 전용 모드인 'CU 모드'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설리번 플러스 앱을 설치한 후 CU 편의점 내에서 상품을 비추면 진열 위치와 가격, 행사 여부를 실시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활동보조인이 24시간 함께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AI 기술이 메꿔준 것이다.

수어 통역사 공백 메운다…청각장애인 정보 접근성 높인 '이큐포올'

소셜벤처 기업 이큐포올은 문자나 음성으로 된 정보를 AI 아바타가 수어로 번역해 이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어 통역사가 모든 공간에 상주하지 못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AI 아바타가 해결하면서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이큐포올은 23만개 문장의 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농인 직원의 교정을 거쳐 번역의 정교함을 높였다. 3D 기술을 접목한 AI 수어 아바타는 웹, 방송, 키오스크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AI 수어 아바타 서비스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해설이나 SRT 열차 내 응급 방송 등에 적용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장애 심사 안내와 제주도의 재난 알림 서비스에도 사용 중이다.

돌봄 공백 메우는 AI…돌봄 통합 플랫폼 '와플랫'

NHN 시니어케어 자회사 ‘와플랫'은 스마트폰 기반의 돌봄 통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서 AI 생활지원사가 돌봄 망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와플랫의 AI 생활지원사는 스마트폰 움직임만으로 독거노인 등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AI와 연계한 관제 인력이 돌봄 대상에게 직접 안부 전화를 걸고,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AI 생활지원사 기능을 통해 전문 의료진이 건강 관련 상담을 해주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심혈관 및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상태도 측정할 수 있다.

와플랫 관계자는 "AI가 데이터 분석과 단순 반복 업무를 전담해 준 덕분에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의 눈을 맞추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진짜 돌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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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 넘어 공존"…나홀로 어르신 안부 묻고 장애인 눈귀 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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