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궁한 유럽, 제국주의자 트럼프 비판 제대로 못해”

기사등록 2026/01/08 17:04:55

최종수정 2026/01/08 17:26:24

NYT “내심 분노하고 심지어 공황 상태, 공동 성명에는 비판없어”

마크롱 그린란드 관련 질문에 “오늘 회의와 관계없다” 언급 피해

“트럼프, 제국주의 개념 받아들여 러·중도 유사 통치 가능하게 해”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는 내용의 안전보장 성명에 서명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1.08.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는 내용의 안전보장 성명에 서명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1.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해 그란란드와 이란, 베네수엘라 사태 등을 두고 ‘제국주의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분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의지의 연합’ 35개국은 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미국이 3일 베네수엘라에 대해 공습하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린란드에 욕심을 다시 드러낸 뒤 열렸다.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빼앗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내심 분노하고 심지어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후 미국에 대한 명시적인 비판은 없었다.

NYT는 미국과 트럼프의 최근 행태에 대한 지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은 러시아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해 줄 미국이 필요하며 이것이 유럽의 핵심 전략적 이익인 것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스티븐 위트코프 미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제러드 쿠슈너 등과 만나 휴전 후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 후 성명은 다국적국 배치 등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주요 내용이었다. 

NYT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해 겉으로는 미국과 연대를 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기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국제법 위반으로 여기지만 군사 행동에 매료돼 마치 텔레비전 쇼를 보는 것 같다고 비유한 트럼프를 보며 당황해하고 있다.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나토, 우크라이나, 이란, 가자 지구 등에서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그의 시선이 또 어디로 옮겨갈지 유럽 정상들은 주시하고 있다. 

회의 후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 사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후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덴마크의 주권을 침해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 마크 레너드 소장은 “유럽 지도자들의 공개적인 반응과 비공개적인 반응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면에서는 그린란드 사태와 그 대처 방안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국제법을 들먹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사용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만이 “미국이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공격한다면 나토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5일 덴마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나토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제공되어 온 안보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연구기관인 덴마크 국제연구소의 미켈 룬게 올레센은 “베네수엘라와 달리 나토 동맹국을 침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로 그 댓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이 군사 침공을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는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국제문제연구소의 나탈리 토치 소장은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은 일관되게 제국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단순히 서반구에 미국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와 중국도 제국주의적 통치가 가능하게 한다고 토치 소장은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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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지원 궁한 유럽, 제국주의자 트럼프 비판 제대로 못해”

기사등록 2026/01/08 17:04:55 최초수정 2026/01/08 17: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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