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歌客) 김광석 30주기④
4일 옛 학전서 열린 '2026 광석이 다시 부르기' 공연 현장
"가객을 넘어 전설이 된 김광석"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246_web.jpg?rnd=20260105101227)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떠난 지가 오래됐지만 친구를 위해서 이렇게 공연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처음에는 슬픔이고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굉장히 행복합니다."
비장미가 넘치는 애절한 '가객(歌客)' 김광석(1964~1996)의 목소리에 '감미로운 미성'의 소유자 박학기(63)가 화음을 쌓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잊히기는커녕, 청자들의 마음 속을 더 파고 들어왔다.
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30주기 기념 공연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김광석이 원 멜로디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는 목소리 위에 박학기가 라이브로 높은 음의 화음을 쌓았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박학기가 공연 때마다 자주 부르는 노래. 그는 "광석이가 떠나가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저와 같이 방송을 하고 이 노래를 이런 구성으로 하자며 공연 약속을 하고 헤어진 게 마지막이 됐다"고 돌아봤다.
오는 6일 30주기를 맞는 친구 김광석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보다, 어느새 두 배가 많아진 박학기는 여전히 젊은 얼굴로 고인을 담담히 그리워했다.
아르코꿈밭극장 객석은 약 150석.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다 팔렸다. 그런데 배우 황정민이 이날 VCR에 등장해 학전에서 김광석 공연 표를 팔았던 시절을 회상한 내용처럼, 400명이 들어가 공연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김광석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1000회 이상 공연한 곳이다.
비장미가 넘치는 애절한 '가객(歌客)' 김광석(1964~1996)의 목소리에 '감미로운 미성'의 소유자 박학기(63)가 화음을 쌓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잊히기는커녕, 청자들의 마음 속을 더 파고 들어왔다.
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30주기 기념 공연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김광석이 원 멜로디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는 목소리 위에 박학기가 라이브로 높은 음의 화음을 쌓았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박학기가 공연 때마다 자주 부르는 노래. 그는 "광석이가 떠나가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저와 같이 방송을 하고 이 노래를 이런 구성으로 하자며 공연 약속을 하고 헤어진 게 마지막이 됐다"고 돌아봤다.
오는 6일 30주기를 맞는 친구 김광석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보다, 어느새 두 배가 많아진 박학기는 여전히 젊은 얼굴로 고인을 담담히 그리워했다.
아르코꿈밭극장 객석은 약 150석.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다 팔렸다. 그런데 배우 황정민이 이날 VCR에 등장해 학전에서 김광석 공연 표를 팔았던 시절을 회상한 내용처럼, 400명이 들어가 공연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김광석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1000회 이상 공연한 곳이다.
![[서울=뉴시스] 김광석.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2.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1/NISI20260101_0002031660_web.jpg?rnd=20260101232637)
[서울=뉴시스] 김광석.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2.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박학기는 "사실 공연 준비할 때가 좀 큰 데서 하자는 얘기가 많았어요. 저희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여기 있든 어디 있든 광석이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석이 좋아했던 노래라며 자신의 대표곡이자 최근 가수 장필순이 리메이크한 '향기로운 추억'을 들려줬다.
198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로 데뷔한 김광석은 포크그룹 '동물원'을 거쳐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을 불렀다.
김광석과 그의 노래는 대중문화계에서 끊임없이 조명됐다.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북한군 중사 '오경필'(송강호)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라며 안타까움과 애정을 표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연출 김명훈), '그날들'(연출 장유정),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 등 그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제작되기도 했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그의 노래와 육성, 모습이 흘러나왔다. JTBC '히든싱어 2'의 마지막회 주인공 가수도 김광석이었다.
김광석은 우리 사회가 안타까운 참사를 겪을 때 또 기억된다. 이태원 참사(202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2024) 등 우리 사회가 아픔을 겪을 때 노래가 주는 위로를 환기한다. 김광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일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정됐던 콘서트를 진행했다. 예술 서사가 귀중한 이유는 일방적 방식에 저항해 재난의 개별성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198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로 데뷔한 김광석은 포크그룹 '동물원'을 거쳐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을 불렀다.
김광석과 그의 노래는 대중문화계에서 끊임없이 조명됐다.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북한군 중사 '오경필'(송강호)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라며 안타까움과 애정을 표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연출 김명훈), '그날들'(연출 장유정),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 등 그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제작되기도 했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그의 노래와 육성, 모습이 흘러나왔다. JTBC '히든싱어 2'의 마지막회 주인공 가수도 김광석이었다.
김광석은 우리 사회가 안타까운 참사를 겪을 때 또 기억된다. 이태원 참사(202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2024) 등 우리 사회가 아픔을 겪을 때 노래가 주는 위로를 환기한다. 김광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일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정됐던 콘서트를 진행했다. 예술 서사가 귀중한 이유는 일방적 방식에 저항해 재난의 개별성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250_web.jpg?rnd=20260105101338)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김광석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이렇게 청춘, 위로가 된다.
2025년 '제3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 김광석상 수상자 산하도 그 키워드를 이어 받고자 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배영경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려준 그녀가 김광석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너무 걱정하지 마'다. 최근 23호로 출연한 JTBC '싱어게인4'에서도 이 곡을 불렀다. 그녀는 창작곡 '이 세상 괜한 걱정'으로 김광석상을 받았고, 김광석 30주기에 이 곡의 음원을 발매한 뒤 상수역 인근 곡 제목과 같은 이름을 지닌 술집에서 공연한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 걱정하는 걸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 함께 한 뮤지션들은 행복해 보였고, 편해 보였다. 고인에 대해 웃으며 얘기했고 더 다정하게 대했다. 김광석의 부재가 존재가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실재를 체감한다.
유리상자 박승화는 "오늘 공연을 오면서 세브란스 병원을 지나는데 광석이 형님 빈소가 생각났어요. 당시 귀를 뚫었는데, 막히면 안 되니까 링을 찬 날이었습니다. 그날 근데 형님이 돌아가신 거예요. 링을 차고 빈소에 갔어요. 한 선배가 링을 찬 걸로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정말 슬퍼 죽겠는데 속으로는 '빼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뺐는데, 안 막혀 있더라"고 말했다.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인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이자 고(故) 김민기의 뒤를 이어 김광석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게 된 음악감독 겸 싱어송라이터 강승원의 반주에 맞춰 이 곡을 들려준 가수 알리는 '먼지가 되어'를 부르는 동안 "김광석이 보고 싶으면 소리 질러"라고 외치는 등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김광석의 매력은 섭렵하는 노래 범위가 넓었다는 데도 있다.
2025년 '제3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 김광석상 수상자 산하도 그 키워드를 이어 받고자 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배영경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려준 그녀가 김광석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너무 걱정하지 마'다. 최근 23호로 출연한 JTBC '싱어게인4'에서도 이 곡을 불렀다. 그녀는 창작곡 '이 세상 괜한 걱정'으로 김광석상을 받았고, 김광석 30주기에 이 곡의 음원을 발매한 뒤 상수역 인근 곡 제목과 같은 이름을 지닌 술집에서 공연한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 걱정하는 걸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 함께 한 뮤지션들은 행복해 보였고, 편해 보였다. 고인에 대해 웃으며 얘기했고 더 다정하게 대했다. 김광석의 부재가 존재가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실재를 체감한다.
유리상자 박승화는 "오늘 공연을 오면서 세브란스 병원을 지나는데 광석이 형님 빈소가 생각났어요. 당시 귀를 뚫었는데, 막히면 안 되니까 링을 찬 날이었습니다. 그날 근데 형님이 돌아가신 거예요. 링을 차고 빈소에 갔어요. 한 선배가 링을 찬 걸로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정말 슬퍼 죽겠는데 속으로는 '빼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뺐는데, 안 막혀 있더라"고 말했다.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인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이자 고(故) 김민기의 뒤를 이어 김광석추모사업회 회장을 맡게 된 음악감독 겸 싱어송라이터 강승원의 반주에 맞춰 이 곡을 들려준 가수 알리는 '먼지가 되어'를 부르는 동안 "김광석이 보고 싶으면 소리 질러"라고 외치는 등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김광석의 매력은 섭렵하는 노래 범위가 넓었다는 데도 있다.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248_web.jpg?rnd=20260105101250)
[서울=뉴시스] 김광석 30주기 추모 공연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혜화동'과 '변해가네'를 들려준 동물원의 박기영은 "김광석 씨 노래를 보면 거리의 노래, 광장의 노래도 있고, 여자친구한테 이별 얘기를 듣고 저녁도 거르고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훌쩍훌쩍거리고 있을 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아주 내밀한 노래들도 있죠. 그러니까 스펙트럼이 참 넓은 김광석 씨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 삶의 크고 작은 순간 순간마다 항상 그의 노래들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친구들이 모여서 김광석 씨 노래를 같이 부르고 연주해도 객석을 채워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노래들이죠. 김광석 씨를 가객을 넘어 이렇게 전설로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엔 산하, 배영경을 비롯 김광석 노래 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인 빨간의자, 김영소도 함께 했다.
강승원은 "여러분 오늘 같이 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우리들의 2세, 3세까지 광석이 노래가 갖고 있는 정신들이 쭉 계속 계승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는 6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 '광석이 다시 만나기'가 그 새로운 '김광석 키즈'가 나오는 자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친구들이 모여서 김광석 씨 노래를 같이 부르고 연주해도 객석을 채워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노래들이죠. 김광석 씨를 가객을 넘어 이렇게 전설로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엔 산하, 배영경을 비롯 김광석 노래 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인 빨간의자, 김영소도 함께 했다.
강승원은 "여러분 오늘 같이 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우리들의 2세, 3세까지 광석이 노래가 갖고 있는 정신들이 쭉 계속 계승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는 6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 '광석이 다시 만나기'가 그 새로운 '김광석 키즈'가 나오는 자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