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데뷔 40주년에 은퇴 "수없이 제 자신과 싸웠다"(종합)

기사등록 2026/01/04 20:20:10

"가장 좋은 때에,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마지막 자존심""

"'박수 칠 때 떠나라' 말도 있듯이 지금 떠나는 것이 가장 좋겠다 판단"

"40년 음악 인생, 정말 정해놓은 운명…그냥 숙명"

"음악보다 중요한 건 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임재범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임재범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임재범(64)이 은퇴를 선언했다.

임재범은 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말로 꺼내려 하면 목에 메어서 차마 팬들은 바라보며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글로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 둘제 손을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은퇴를 고민했다는 임재범은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제 자신과 싸웠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제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투어 '2025 26 임재범 40주년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돌고 있는 임재범은 "저는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예고했다.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마지막을 정리하는 오늘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제 곁에 이렇게 서 계신다. 저는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을 흐리게 하거나 누구에게도 아쉬움만 남기는 이별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저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고 감사의 방식이라 생각했다"면서 "남아있는 40주년 마지막 무대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아있는 힘과 마음을 다해 여러분께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여정을 어떻게든 제 방식대로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 오늘 이 마음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부디 따뜻하게 간직해주시길 바란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공개된 JTBC '뉴스룸'과 인터뷰 영상에서도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어떤 모든 걸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 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싶었다"면서 "'박수 칠 때 떠나라' 말도 있듯이 지금 떠나는 것이 가장 좋겠다라고 판단이 돼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고, 자세한 말씀은 제가 서울 공연 때 공연장에서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40년 음악 인생에 대해선 "정말 정해놓은 운명 같아요. 그냥 숙명. 제가 어떻게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음악을 들으면 영화가 보이고요. 그리고 음악에서 또 사랑도 배우고 또 사람과의 관계도 배우고 저를 지금 살려주고 있는 친구거든요. 정말 오래된 친구죠. 저에게는 너무나도 외롭고 힘들었을 때도 음악이 있었고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도 음악이 있었고 얘는 왜 안 떠나는지 모르겠어요. 자꾸"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JTBC '뉴스룸' 제공) 2026.01.04.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JTBC '뉴스룸' 제공) 2026.01.04.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그런 음악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건 딸이라고 했다.

평소 딸하고만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없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는 경우도 거의 없고 일이 있는 경우 이외에는 제 딸과 함께 집에서 항상 같이 얘기하고 놀고 또 음악도 들어요. 딸이 웃을 때 정말 재미있어서 행복해요. 웃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너무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아빠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도 너였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도 너를 보고 살아간다. 사랑한다"고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1986년 록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한 임재범은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히트시켰다. 특히 허스키한 보이스가 바탕인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의 마이클 볼턴'으로 통했고,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포효하는 창법이 특기다.

1991년 솔로로 전향, '이 밤이 지나면'으로 앨범 판매량 60만장을 기록했다. 이후 1997년 2집 '그대는 어디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98년 3집 '고해', 2000년 4집 '너를 위해'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앨범 발표 때마다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고 목소리와 가창력만으로 주목 받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랜 공백기를 갖다가 2011년 5월 MBC TV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 등 단 3곡으로 '가왕'이라는 별칭을 얻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13년 전국 투어 '걷다 보면…'으로 가창력과 인기를 다시 확인했고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이트(After The Sunset: White Night)' 발매 이후 전국 콘서트를 열었다. 2016년 2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다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를 내고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후 JTBC '비긴어게인-인터미션'(2023), JTBC '싱어게인3'(2023~2024) '싱어게인4'(2025~2026) 심사위원을 맡았다.

현재 정규 8집 발매를 준비 중으로, 앞서 선공개곡 '인사' '니가 오는 시간'을 발매했다. 오는 6일 정규 8집의 세 번째 선공개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내놓는다. 오는 17~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서울 공연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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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데뷔 40주년에 은퇴 "수없이 제 자신과 싸웠다"(종합)

기사등록 2026/01/04 20:20: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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