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피스 공실률 전국 1위…"공급 늘고 수요 줄고"

기사등록 2025/12/31 11:40:21

중대형은 전국 2위…임대료·투자 수익성도 하락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에 내붙은 임대 현수막들.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건물에 내붙은 임대 현수막들.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상가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정혜리 조사역 등이 펴낸 '충북지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배경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오피스 공실률은 31.5%로 전국 평균(8.9%)보다 22.6%p 높았다.

3층 이상 내지 연면적 330㎡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20.2%로 전국 평균(13.6%)에 비해 6.6%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 1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집합상가와 소규모상가(2층 이하 내지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도 각각 15.7%, 8.9%로 전국 평균(10.5%, 8%)을 상회했다.

도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확대와 수요 위축이 꼽힌다.

2000년 이후 도내 택지개발면적은 전국의 6.1%로 인구 비중(3.2%)을 두 배가량 웃돌았다. 이 기간 도내 상업용 건물 누적 착공 증가율은 529.8%로 전국 평균(388.9%)을 훌쩍 넘었다.

신규 사업자는 2020년 4만2000여명에서 2024년 3만5000여명으로 줄었고, 폐업자는 2만5000여명에서 2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상업용 건물 착공 증가율에 반해 실제 자영업을 영위하는 사업자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진출입이 빈번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폐업자 비중은 신설보다 각각 3.3%p, 3.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사업자와 같은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가 2020년 194만여명에서 2024년 224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점은 규모가 큰 상업용 부동산(오피스, 중대형상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공실률 상승은 임대료 하락과 투자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도내 임대가격지수는 2018년 1분기 대비 오피스 및 중대형·소규모상가가 9.4%, 집합상가가 8.6%씩 떨어졌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2021년 1.47%에서 올해 0.44%로 낮아졌다. 중대형상가(1.72%→0.55%), 소규모상가(1.55%→0.67%), 집합상가(1.34%→0.72%)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함께 위축돼 월평균 오피스 거래는 2022년 6.4건에서 올해 2.4건으로, 중대형·소규모·집합상가는 2021년 198.1건에서 올해 103.9건으로 각각 낮아졌다.

정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공실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때까지 신규 공급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상권별 차별화를 유도하고 관광 생활인구 유치를 통한 외부 수요 확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인 임대료 인하 유도보단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상생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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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피스 공실률 전국 1위…"공급 늘고 수요 줄고"

기사등록 2025/12/31 11:40: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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