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에도 중국행 유조선 베네수엘라 항구 드나들어

기사등록 2025/12/31 11:15:01

中, 원유 확보 위해 미국에 제재 면제 요청할지 불분명

[푸에르토카베요=AP/뉴시스] 21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항구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5.12.31.
[푸에르토카베요=AP/뉴시스] 21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항구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5.12.3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유조선들이 여전히 베네수엘라에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미국의 차단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 2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들은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하는 선단의 일부로 선적한 원유는 중국 항구로 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CMP는 최근 최소 2척의 유조선이 베네수엘라에 도착했으며 다른 유조선들도 베네수엘라를 향해 항해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PDVSA가 미국의 봉쇄로 수출량이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원유 판매가 지속되는 것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유령 선단’ 등에 대한 차단에 나서 12월 석유 수출량은 11월의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가득 실은 화물선 두 척을 나포했으며 한 척은 대서양에서 추격중이다.

미국의 압력으로 많은 선주들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회항하고 극히 일부 선박만이 베네수엘라로 향했다.

선박 모니터링 서비스인 탱커트랙스닷컴에 따르면 제재 대상 선박 최소 두 척이 지난 며칠 동안 베네수엘라에 도착했으며 제재 대상이 아닌 선박 두 척이 추가로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했다.

2019년 미국이 처음으로 베네수엘라를 에너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후 마두로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부채 상환을 포함해 많은 구매 및 서비스 비용을 석유로 지불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접근 중인 두 척의 선박은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중국 항구로 향하는 원유를 통해 채무 상환에 사용하는 선단의 일부다.

중국이 해당 원유의 인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제재 면제를 요청할지는 불분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선박 운항 데이터와 PDVSA 문서에 따르면 현재 출항하는 화물선은 미국의 승인에 따라 미국으로 계속 출항하는 셰브론의 유조선과 석유 부산물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뿐이다.

2020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미국은 PDVSA의 주요 거래 파트너에 제재를 가하면서 마두로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석유 생산량 감축, 유전 폐쇄,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하루 생산 100만 배럴을 회복하고 정제 능력을 일부 복구해 수출을 안정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자료와 문서에 따르면 출항하지 못한 유조선에 묶여 있는 원유량은 12월 중순 1100만 배럴에서 최근 약 1600만 배럴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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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31 11:15: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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