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단체장 지방선거…국힘 수성 vs 민주 탈환

기사등록 2026/01/01 08:00:00

최종수정 2026/01/01 08:02:24

'급물살' 대전충남 행정통합 돌출 변수로…대응전략 부심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비전 놓고 여야 청사진 경쟁도 가열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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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뉴시스] 조명휘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동시지방선거 대전세종충남 단체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의 재선과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탈환 여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모두 승리하면서 중원지방정권을 싹쓸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은 내란과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정권을 쥔 여세를 몰아 설욕을 벼르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수성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를 방어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전에 예측 불가한 돌출 변수까지 생기면서 각 진영의 선거준비태세는 더욱 부산해졌다.  

대·세·충 지방선거 회오리 몰고 온 대전충남행정통합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통합 의지를 표명한 뒤 지역정가는 요동치고 있다. 애초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국힘 단체장이 주도했던 행정통합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민주당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돌연 속도전 모양새다.
 
대통령과 대전·충남 국회의원들의 오찬간담회에 이어 민주당 충청발전특위가 곧바로 열렸고 통합특별법안을 늦어도 오는 2월중 발의해 3월 임시국회서 처리하기로 했다. 11개 부처 실·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범정부회의도 열리는 등 정부와 여당내 움직임은 숨가쁘다.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속도전을 펴는데는 외형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당위성과 명분외에 내심 승산이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대통령이 돌연 화두를 던졌을 때에는 내부적으로 판세계산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당도 덩달아 바빠졌다.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도청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10월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힘이 제출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취지의 회동이었으나 후보자리를 누가 양보할 지에 대해 더 큰 이목이 쏠렸다.
 
거대 양당의 대전충남통합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국힘이 약 1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특별법안을 냈지만, 민주당은 국힘 법안은 ‘먹을 것 없는 종합세트’로 비유하며 자체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법안을 수정보완할지, 참고만할지, 원점에서 새로운 법안을 만드냐에 따라 통합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이 어렵다.

통합이 성사되면 인구 약 360만명, 지역내 총생산 190조원으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초광역자치단체가 된다. 초대 특별시장은 단번에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게 되는 정치적 위상을 갖게 될 전망이다.

국힘이 발의한 특별법안을 보면 '경제과학수도'를 위한 파격적 권한이양과 재정특례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여권도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최대치의 특례'를 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권한과 재정, 조직 등 수도권을 제외한 가장 막강한 세를 갖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시·도민 여론수렴은 통합성사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여론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부 야당을 비롯해 시민단체 등은 공론화 필요성과 졸속통합추진을 우려하며 주민투표까지 요구하는 반대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힘이 법안 발의전 대전과 충남지역 20개 시·군·구를 돌며 주민설명회를 거친 바 있지만 유효성 논란이 여전하고 민주당은 별도의 공론화 절차를 계획중인데 형식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대중충남특별시 출범에 따른 세종특별자치시의 위상 재정립 문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애초 국힘 단체장들이 주도해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엔 포함돼 있지만 국회와 대통령실 세종이전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대전충남특별시 출범도 가시화되면서 독자적 활로와 비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천안=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충남·대전 통합 관련 참석자들의 의견을 거수로 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5. bjko@newsis.com
[천안=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충남·대전 통합 관련 참석자들의 의견을 거수로 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5. [email protected]

민주 ‘어게인 2018’ vs 국힘 어게인 ‘2022’

2018년 선거는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에 치러졌고 2022년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만에 치러졌다. 2018년 선거에선 민주당이 대전세종충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지만 2022년엔 반대로 국힘이 모두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국힘이 12개를, 대전은 5개구 가운데 4개구에서 승리하는 등 전체적으로 국힘의 바람이 거셌다.
 
내란과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정권이 교체된 뒤 치러질 내년 선거는 중앙 정치 지형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양당 대표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금산출산으로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보령·서천 지역구인 국힘 장동혁 대표는 대전에서 공직근무와 정치입문 이력이 있다.

정 대표는 "충남이 낳고 대전이 키워줬다"며 애정을 과시하고 있고, 장 대표도 대표선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대전은 정치를 시작한 곳"이라며 첫 지방일정으로 대전을 찾을 만큼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전충남통합이 이뤄질 경우 뽑게 될 특별시장 후보군의 경우 국힘은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과 김 시장은 평소 통합이 우선이라면서 양보 또는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 선거 출마자들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 후보결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설이 나오면서 기존 후보들이 경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강 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번도 그런 생각 해본적 없다”며 차출설에 선을 그었지만 통합특별시의 위상에 걸맞는 정치적 중량감을 가진 후보를 낼 필요성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분류된다.
 
여기에 4년간 와신상담하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일찌감치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장철민(대전동구) 의원, 장시간 충남지사 선거를 준비해온 박정현 부여군수, 시장 경선 경력이 있는 장종태(대전서구) 의원이 출마의사가 명확하고, 충남지사 도전 이력이 있는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수석대변인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전충남의 통합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세종시장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대통령집무실과 국회의사당 건립 등 행정수도 완성을 놓고 여야 후보간 청사진 경쟁이 치열하다.

야당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놓고 정부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여당은 이 대통령 임기내 세종집무실 시대를 약속하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속도전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국힘에선 최민호 시장이 재선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중량감 있는 전국구급 인사 차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의원도 출마의사가 확인되고 있다.
[대전=뉴시스]'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국회 포럼'이 3일 국회도서관에서 있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5. 11. 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국회 포럼'이 3일 국회도서관에서 있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5. 11. 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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