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자이 에디시온 1순위 청약 1.56대 1
국민평형 미달…기타지역 청약 반전 예상
분양권 손피 매물도 나와…분양가 부담

수지자이 에디시온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에 고분양가 문제로 청약 당첨자의 현금 부담이 커지자 수도권 선호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예상을 밑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 매물이 나오거나 당첨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공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지난 30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마감한 결과 243가구 모집에 380명만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1.56대 1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D 유형은 38가구 모집에 37명이 신청했고, 전용 120㎡은 34가구에 12명만 신청해 22가구가 미달됐다. 펜트하우스인 144㎡·155㎡ 1가구도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지는 지난 29일 마감한 특별공급에서도 243가구 모집에 311명만 신청해 1.2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선호지역인 용인시 수지구임에도 1순위 청약이 예상밖에 호응이 적은 배경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전용 84㎡ 공급 금액이 최고가 기준 15억1300만원~15억65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더욱이 규제지역인 수지구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 중도금의 40%만 대출로 충당할 수 있는 데다가 분양가가 15억원을 넘기면서 주담대 한도도 4억원으로 낮아진다.
여기에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세를 주는 갭투자도 어렵다. 결국 청약에 도전하려면 현금이 1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계산이 서자 수요자들이 입지와 상품섬을 까다롭게 따지며 청약 참여를 저울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용인시 2년 미만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이 남아있어 실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단지에서도 자금 부담에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도 지난 4일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된 뒤 네이버부동산에 분양권 매물이 60건 올라왔다.
분양권 가격은 전용 84㎡ 기준 15억원에서 17억원대 사이로 손피(프리미엄)가 붙었다. 청약이 진행된 4월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8일 전용 84㎡(30층) 분양권 매물이 14억1780만원에 팔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 티에르원'도 계약을 포기한 전용 84㎡ 매물 5건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에 달하는 등 높은 가격 부담에 일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진행된 청약 결과 평균 35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격이 우상향을 이어가고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청약통장 무용론도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달 말 기준 2626만4249명으로 전월(2631만2993명) 대비 4만8744명 감소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선호지역의 청약을 준비한다면 입주 시점에 잔금 납부까지 고려한 자금 조달 계획, 1순위 자격 요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청약 점수 관리도 해야 한다"며 "자금력, 1순위 청약 조건, 70점대 가점의 3요소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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